[조상윤의 데스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조상윤의 데스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입력 : 2020. 02.28(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설마했는데….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월 27일 기준으로 17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38일 만이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원한 코로나19는 이날 0시 기준 발원지인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7만8497명, 사망자는 2744명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가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나라 안팎으로 난리가 날 수 밖에 없다.

해외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괴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국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제한하거나 자국민의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한 국가가 코로나 19 감염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은 우리의 실상을 바꾸어 놓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 천지다.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에 직면하며 나라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그러나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은 이제나 저제나 확진자 증가추세가 줄어드는 변곡점을 기대하며 예방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도 초기 대응 실패라는 비판속에서 범정부적으로 대처하며 확산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확진자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라는 표현을 통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희망적인 대목은 외국의 언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5일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에서 유독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사회의 투명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주요한 이유는 한국사회의 상대적인 개방성과 투명성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높은 진단능력과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조지 메이슨대학 교환교수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한국의 확진자수 증가는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시각에서 우리를 보는 것과 우리 스스로 우리를 보는 것은 분명 다를 수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닥쳤었다. 그리고 극복해 왔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얘기다.

노력이 더해지면 이 사태의 종착역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의 터널이 길면 광명의 빛이 더 밝게 느껴진다는 말이 있다.

내일(29일)은 1년 중 하루가 더 있는 윤날이다. 작금의 사태해결을 위해 하루의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겨울이 물러가고 있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3월이면 바이러스도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3월엔 감염병 뉴스는 대폭 줄어들고, 활력넘치는 소식들이 양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상윤 편집국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30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