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 제주 입도객 발열검사·자가격리 권고

대구 방문 제주 입도객 발열검사·자가격리 권고
확진자 4명 모두 대구 방문 사실 드러나
출·도착시 발열검사·검체 검사 비용 지원
자발적 자가격리하면 생활필수품 제공
  • 입력 : 2020. 03.04(수) 16:1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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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최근 방문객 능동감시 등 특별관리 요구도

[종합]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4명 모두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4일 도청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감염병의 지역사회 차단 방역을 위해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긴급지원대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의는 지금까지 제주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자 4명 모두 대구를 다녀온 도민이거나 여행객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대구~제주 항공편은 현재 티웨이항공에서 하루 2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용객은 200~300명 정도로 전해졌다.

 이날 마련된 긴급지원대책을 보면 대구~제주 노선 항공기 탑승객들은 출발지인 대구공항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기내에서는 제주자치도의 지원 사항을 기내방송으로 듣는다.

 또 제주공항에 도착해서도 탑승객들은 공항 내 별도 통로를 이용해 이동하고, 재차 발열체크를 받게 된다.

 아울러 공항 탑승객이 아니더라도 최근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도민이나 여행객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기준에 해당하는 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원할 경우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될 경우 자발적 자가격리 수준의 외출 자제 권고를 하고, 필요시 생활필수품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원 지사는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오신 도민과 여행객 여러분께서는 개인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해서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최근 대구·경북지역 방문자들은 최대 잠복기인 2주 동안 제주자치도에서 능동감시 등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질병전문가는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과 제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최근 대구·경북지역 방문했던 사람들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제주 항공기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거나, 최소화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원희룡 지사가 자신의 SNS에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대구시만에게 더한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는 글을 올려 앞서 건의한 사안을 철회하는 촌극이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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