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대응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제주 코로나 대응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제주도, 코로나 확진자 2명 놓고 상반된 대응
4박5일 머문 확진 중국인은 동선 모두 '공개'
열흘 체류 인물은 발병시기·성별·동선 함구
  • 입력 : 2020. 03.06(금) 14:4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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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다녀간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두 사람에 대해 제주도가 상반된 대응에 나서면서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제주 4번(46·남·도민) 확진자와 열흘 동안 지낸 뒤 대구로 떠난 A씨가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8일부터 2박3일 동안 4번 확진자와 대구에 머물다 20일 오후 7시33분 대구 출발 대한항공 KE1811편으로 제주에 입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제주시 연동 소재 A씨의 자택에서 함께 머물렀으며, 열흘 후인 3월 1일 A씨는 대구로 떠났고, 4번 확진자는 그대로 A씨의 집에 있다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제주를 떠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증상 발현 시기는 물론 동선, 성별, 나이 등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A씨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등 오히려 도민사회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4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A씨에 연락을 취해 검사를 받게 했다"면서도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4번 확진자와 A씨 신상에 대한 것은 더이상 밝히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주는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동선파악을 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이러한 동선파악이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현재 대구에 있는 A씨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성별, 증상 발현 시기에 대해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주도는 5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를 여행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1월 30일)을 받을 때는 직접 현지에 연락을 취해 확인한 4박5일 동안의 동선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와 관련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은 발열 후 최종 확진 환자만을 관리하고 있는데, 제주도는 발열 직전 이틀간의 잠복기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독일과 일본 사례를 참조해 잠복기 대상의 동선 및 접촉자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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