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발열감지 카메라 효과있나

제주 코로나19 발열감지 카메라 효과있나
구로 센터 직원 등 방문 뒤 확진자 걸러내지 못해
유증상자 50% 선별 가능… 예방적 차원에서 필요
道, 11일 발열검사 전국 모든 공항으로 확대 요청
  • 입력 : 2020. 03.12(목) 12:2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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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코로나19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제주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면서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1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비롯해 국내 전 공항의 국내선 출발장에서도 발열검사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청은 최근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2명이 제주를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간지 사흘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에 발열감지 카메라를 설치·운영한데 이어 지난달 2일부터는 국내선 도착장과 항만으로도 확대했다. 또 지난 5일부터는 항공사와의 협의 아래 대구공항에서 승무원과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출발 전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발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도 제주를 다녀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이번 구로 콜센터 사례 외에도 제주 4번 확진자(46·남)와 열흘 동안 지낸 뒤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도 제주공항을 이용했지만 발열 검사에서 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구로구 센터 직원 2명은 제주에 입·출도 당시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로 추정된다"며 "이런 무증상자에 대한 방역은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열검사 실효성에 대해서는 "발열 검사에서 고열자를 파악해도 사실상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하는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발열 검사로 코로나19 유증상자 50%를 걸러낼 수 있다고 하고, 제주도에서도 고열자가 확인되면 특별관리를 하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일까지 제주 공항·만에서 총 1511명의 열감지가 확인됐다. 이중 대부분은 체온 재측정 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측정에서도 발열을 보인 24명 중 17명은 단순발열로 귀가했다. 나머지 7명은 코로나19 검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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