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한달] 관광객 급감·소비위축 제주 '휘청'

[제주 코로나 한달] 관광객 급감·소비위축 제주 '휘청'
[제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한달] 제주 상황은
  • 입력 : 2020. 03.19(목) 17:4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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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확산 여파 4명 확진 판정… 청정제주 뚫려
제주 4번째 확진자 이후 17일 동안 발생 없는 상황
검사 능력 강화·안심병원 지정 등 "전시체제 유지"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한 달이 지났다. 짧은 시간임에도 관광객이 급감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제주 전체가 휘청 거리고 있다. 지난 4일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7일째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근 타 지역에서 요양병원과 콜센터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작된 우려=제주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2월 첫날부터 시작됐다. 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를 여행한 중국인 유모(52·여)씨가 본국으로 돌아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제주도는 유씨 측과 전화통화를 통해 4박5일간의 동선을 상세히 파악하고, 유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17명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경우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지 않으면서,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17명을 '집중관리대상자'로 분류, 자가격리 시켰다.

 이후 2월 8일 17명이 별 이상 없이 격리에서 해제되고, 전국적으로도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는 양상을 보였다.

▶제주 마저도…=코로나19 우려가 점차 사그러 들던 지난달 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첫 확진가 확인된 뒤 대구·경북에서만 하루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확산'이 진행됐다.

 당시 제주도는 무사증 일시 중지, 중국인 유학생 특별관리, 일본발 크루즈선 기항 취소 등 외국발 감염을 막기 위해 열을 올린 터라 내국인 감염자에 대한 대책은 별로 없었다. 결국 2월 21일 휴가차 대구를 다녀온 해군 상병(22)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월 22일 두 번째(22·여·호텔 직원), 3월 1일 세 번째(48·여), 3월 4일 네 번째(46)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

 이에 제주도는 확진자 4명 모두 대구에서 제주로 입도한 점을 들어 해당 노선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승객과 승무원에 대해 2차례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분리된 동선 및 수하물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토록 했다. 또 14일 이내 대구·경북을 방문한 도민이나 입도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인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2명이 잇따라 제주를 방문한 직후 각각 3월 10일, 11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17일째 확진자 '無'=3월 4일 네 번째 확진자 이후 제주에서는 17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 모두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면서 3월 중순 절정으로 치닫았던 코로나19 우려가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2·3번 확진자가 일상으로 돌아갔고, 1·4번 확진자도 조만간 퇴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확산'에서 의료기관과 콜센터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유행하면서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다행히 제주는 그동안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검사 인력과 장비를 확대해 진단 시간을 줄였고, 370개 병상 확보, 국민안심병원을 지정 등 대응체계가 한 달 전보다 크게 향상된 상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바이러스는 경계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그 틈을 타고 침투를 한다"며 "안정화 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제주도는 흔들림 없이 촘촘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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