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제주 '인내의 시간' 돌입

사회적 거리두기 제주 '인내의 시간' 돌입
직장인들 향후 2주간 외출·모임 등 자제 움직임
수일간 휴무하는 업체 많고 방역지침 이행 분주
  • 입력 : 2020. 03.23(월) 18:23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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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강화하면서 제주지역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인내의 시간에 돌입했다.

 23일 오전 제주시 공무원 고모(38)씨는 내달 5일까지 불필요한 외출 및 사적 모임 연기, 퇴근 후 귀가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 지침을 전달 받고 부랴부랴 휴대전화를 손에 잡았다. 이번 주 지인과의 모임 등 약속을 2개 잡았던 고씨는 일일이 지인들에게 연락해 한 개의 약속을 취소하고 예정된 모임을 다음달로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11일부터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외출·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개한 뒤 당분간 추가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제는 괜찮겠지라는 마음에 약속을 잡았던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강화되면서 주변 동료 공무원들도 약속을 취소한 채 2주 동안 집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행정기관 인근 음식점 업주들은 이번 특별 지침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퇴근 후 집으로 바로 귀가하게 되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제주시청 인근에 위치한 한 음식점 사장 김모(44)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외부 음식점 출입을 줄이고 집에서 싸고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공무원도 생기면서 점심 매출이 30%가량 줄었고, 또 저녁 장사도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이라며 "여기에 간간이 저녁을 먹으러 오던 공무원 손님들의 발길도 당분간 끊긴다고 하니 걱정이 많다. 식당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인근의 또 다른 음식점 사장 이모(57·여)씨는 "이제야 조금씩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는데 이번 지침으로 인해 다시 손님이 줄어들 게 생겼다"면서 "일주일 정도 가게 문을 닫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강화로 정부로부터 운영 중단을 권고 받은 헬스장, 필라테스센터 등 실내체육시설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 권고대로 일부 업체는 2주간 휴업에 들어갔고, 부득이 문을 연 업체는 방역 지침을 이행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주시내 한 헬스장에 일하는 박모(36)씨는 "도의 방역지침에 따라 헬스기구 사이 간격을 확보하고 손 소독제 비치, 발열체크 기계 구비 등 준비를 확실히 하기 위해 4일간 휴관을 결정했다"며 "제주지역이 아직까지는 안전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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