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코로나19 잠잠해지면 생활문화플랫폼으로

[열린마당] 코로나19 잠잠해지면 생활문화플랫폼으로
  • 입력 : 2020. 03.24(화) 00:00
  • 강민성 수습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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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평범한 일상을 집어삼켰다. 서귀포시 지역에서 2~3월 준비했던 문화예술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제주월드컵경기장 유휴공간에 조성해 2월 오픈 예정이던 '서귀포시 생활문화플랫폼' 개소도 무기한 연기됐다. 생활문화플랫폼 개소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이 위기상황이 하루빨리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인연에도 없었던 바이올린에 푹 빠졌다던 지인은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는 과수원 창고에서 개인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퇴직 후 색소폰을 불기 시작한 옛 동료직원은 연습실이 없어 주말마다 1시간정도 걸리는 성산 소재 동아리 연습실로 간다고 한다. 매일밤 윗층에서 들리는 기타와 노랫소리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친구의 투덜거림도 가끔 들린다.

서귀포시의 생활문화플랫폼은 이런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간이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330㎡ 남짓한 아기자기한 공간은 악기연습 뿐 아니라 춤, 요가, 연극, 공예 등 생활문화를 즐기는 시민이면 누구든지 와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조성됐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의 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길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일정기간 사망자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일상에서 문화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사망비율이 30%가량 차이를 보인 것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문화와 예술과의 동행이 필요하고, 생활문화플랫폼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귀포시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원년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안타깝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면서 문화의 봄을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진은숙 서귀포시 문화예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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