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최상위권 가계대출 ‘엎친데 덮친 격’

[사설] 전국 최상위권 가계대출 ‘엎친데 덮친 격’
  • 입력 : 2020. 03.25(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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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최상위권을 보인 제주 가계대출이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높은 가계대출이 계속 지역경제 불안요인으로 지목돼 온 터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이라는 돌발변수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를 예측불허의 부도국면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커진데다 전국 최상위권 가계대출로 야기될 제주지역 금융불안과 지역경기 침체까지 감안하면 부정적 경제파급은 가늠하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3일 발표한 도내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을 보면 작년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16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000억원(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도내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6406만원으로 전국 평균 5288만원을 웃돌았습니다. 수도권(6500만원 상당)과 유사한 수준이면서도 적은 소득규모에 비해 많은 대출로 이자부담이 컸다는 얘기입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29%로 전년말 0.23%보다 높았고, 전국 평균(0.26%)에도 웃돌았습니다.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로 본 제주지역 가계대출 비율은 82.4%에 달해 전국 최고수준에 이를만큼 위험수위입니다.

1월말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는 국내·외는 물론 제주지역 실물경제에 '직격탄'입니다. 경기침체 장기화시 가계대출 연체율은 더 높아지고, 이는 금융불안에다 지역경제에 이중, 삼중의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제주체로서의 가계가 빚더미에 허덕이는 살림살이 현실을 방치해선 안됩니다.

금융기관과 가계가 조기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정부·기업도 현 난국을 벗어날 초비상경제대책에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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