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희식의 하루를 시작하며] 민초들이 위정자에게 거는 기대

[부희식의 하루를 시작하며] 민초들이 위정자에게 거는 기대
  • 입력 : 2020. 03.25(수) 00:00
  • 강민성 수습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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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1일이 지나면 21대 총선이 치러진다. 선거는 국민의 선택이요 심판이다. 선거가 끝나면 패자도 승자도 다같이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승자는 패자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와 축하의 악수를 나눠야 한다. 선거는 국민의 중요한 역할을 누구에게 맡기느냐를 결정짓는 국민의 의지의 표현이고 명령이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꽃이라고 한다. 따라서 선거의 시작과 과정, 마무리는 축제가 돼야 한다. 그 선거과정에서 잠시 있었던 갈등과 반목, 분노와 저주, 적대 감정, 파벌 의식, 지역 감정 등은 흐르는 옥계수에 손발을 씻듯이 깨끗하게 청산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자랑스런 한국인이고,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시민이고 도민이다. 더욱 제주인의 얼을 이어받고 한배를 함께 타고 가는 동승자(同乘者)이다. 동승자인 위정자에겐 현재를 바라보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안목과 미래를 바라보는 창의적인 안목을 견지해야 한다.

이에 성현들은 위정자에겐 비문처럼 새겨야 할 덕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예수는 민초들을 위해선 자신의 몸을 태워 밝은 세상을 만들고, 자신의 몸을 녹인 소금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자신의 몸인 씨앗을 썩히면서 일용한 양식을 만든다.

석가(釋迦)는 나의 권리, 나의 명예, 나의 재물, 나의 모든 것에 집착하는 아상(我相)과 사람에 대한 차별심인 중생상(衆生相)과 그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고 싶어하는 수자상(壽者相)을 버릴 때 비로소 추앙받는 지도자가 된다.

장자(莊子)는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 무기(無己), 자기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 무공(無功), 자기의 이름을 남기려 하지 않는 무명(無名)이라 했다.

공자(孔子)는 자기를 버리는 무아(無我), 자기의 고집을 버리는 무고(無固), 자기 독단을 버리는 무의(無意), 자기 도리를 무시하는 무필(無必)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맹자(孟子)는 먼저 자신을 닦고난 후에 남을 다스려야 한다. 사람들을 예(禮)로 대해도 응답이 없으면 그들을 원망하지 말고, 나의 공경심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사람들을 사랑해도 친근해지지 않으면 그들을 나무라지 말고, 나에게 인자함이 부족했음을 되돌아 보고, 정성을 다하면서 사람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꾸짖지 말고 나에게 지혜가 부족했음을 반성하라고 했다.

홍대용(洪大容)은 먼저 뽐내려는 긍심(矜心), 세도를 부리려는 권심(權心), 언제나 이기려는 승심(勝心), 늘 이익을 챙기려는 이심(利心) 등을 버리라고 했다.

다산(茶山)은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 영(令)을 내리지 않아도 국민들은 바르게 따라오고, 위정자 자신의 바르지 않으면 비록 명을 내린다해도 그 명을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작금의 '코로나19'사태를 전쟁, 국난이라 일컫는다. 이참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위정자들이 고질병인 좌파와 우파와의 정쟁, 편가르기, 위정자들이 특권 등은 없애야 한다.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는 말과 조국에겐 마음 큰 빚을 졌다는 뜻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오늘을 바로 보고, 바로 사는 삶의 가치이고 후대에게 희망을 건네주는 대업이다. <부희식 전 제주사대부고 교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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