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편집국 25시] 안전성냥(Safety match)

[김현석의 편집국 25시] 안전성냥(Safety match)
  • 입력 : 2020. 03.26(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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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개비 수십 개가 도미노처럼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제일 앞에 있는 성냥개비에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늘어선 성냥개비들을 따라 불이 번진다. 이때 한 성냥개비가 줄을 이탈해 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성냥개비 틈이 벌어지자 뒤에 있는 성냥개비들로 불이 더 번지지 않고, 이미 불타고 있는 성냥개비들의 불이 조금씩 약해졌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표현한 'Safety match(안전성냥)'이라는 12초짜리 동영상으로, 스페인 비주얼 아티스트 후안델컨(Juan Delcan)이 제작했다. 이 동영상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0만번 이상 조회되고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델컨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앞서, 제주도도 11일부터 자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써 왔다.

지난 4일 제주지역 네 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20일 동안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24일 5·6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실천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자 평소 아무렇지 않게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떠들던 시간을, 운동동호회원들은 땀 흘리던 체육관을, 직장인들은 퇴근 후 모임·회식을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

일상을 되돌리고 싶다면, 나 자신이 '안전성냥'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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