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이 봄, 주변 공터에 나무 한 그루 심어볼까요?

[휴플러스] 이 봄, 주변 공터에 나무 한 그루 심어볼까요?
도심 속 나무, 미세먼지 줄이는 공기청정기
  • 입력 : 2020. 03.27(금)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여름철엔 대기열 흡수해 도시열섬화 완화도
제주도, 도심 자투리땅에 나무심어주기 추진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유채꽃과 벚꽃이 만개하며 시선닿는 곳마다 봄향이 한가득이다. 가지만 앙상하던 나무에도 보들보들한 연두빛 새 잎이 나 좀 봐달란 듯이 뾰족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이렇듯 봄은 절정으로 치닫는데 2020년의 봄날을 집어삼킨 '코로나19'로 평범하던 우리네 일상은 멈춰버렸다.

1, 2, 3차 산업 모든 분야가 영향을 받으며 먹고 살 걱정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런 이들까지 어느 곳 하나 온전한 데가 없다. 이 혼란스런 상황이 하루라도 빨리 진정되려면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동참이 절실한 터라 주말에도 가급적 외출도 자제하는 요즘이다. 꽉 막힌 실내는 더더욱 꺼려지는 요즘, 가족들과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꼽자면 마침 시기도 적기인 나무심기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시절 식목일이면 학교에서 나눠준 나무 한 두 그루를 마당에 심곤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그저 '식목일은 나무심는 날' 정도로 여겼었는데, 요즈음의 나무심기는 지구 온난화로 심해지는 폭염과 몇 년 전부터 불쑥불쑥 찾아오며 우리네 활동반경까지 제한하는 미세먼지를 줄여줄 환경적 가치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각종 개발로 산림면적이 해마다 줄어들고, 특히 도심에선 여름철 따가운 햇볕을 잠시 피할 녹지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터라 나무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4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미세먼지 양은 연간 35.7g(에스프레소 1잔)에 이른다. 또 나무 47그루가 모이면 경유차 1대가 1년동안 뿜어내는 미세먼지(1680g)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처럼 도시숲의 나무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열을 흡수해 한낮 기온을 떨어뜨리는 등 대기정화기능을 한다. 어디 그 뿐이랴? 바쁜 도시민들에게는 근거리 휴양이나 레저공간이 되기도 하다.



▶제주시산림조합 나무시장 개장=그럼 묘목은 어디에서 구입할까?

제주시산림조합은 지난 2월 말부터 제주시 오라동 제주로컬푸드 매장 안에 나무시장을 개장하고 연중 운영중이다.

나무시장에서는 조경수, 유실수, 약용식물 등 100여종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제주시산림조합이 지난 2월 말 개장한 나무시장에서는 100여종의 묘목과 미세먼지 정화식물을 전시·판매중이다. 문미숙기자

감귤 묘목에서부터 매화나무, 구지뽕나무, 칼슘나무, 복숭아나무, 구기자나무, 무화과, 미니사과나무, 비파나무, 모과나무, 매실나무 묘목을 1년생에서부터 4~5년생까지 골라 구입할 수 있다. 묘목 가격은 1년생은 그루당 5000원 안팎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무심을 공간이 없다면 화분에 키울 수 있는 미세먼지 정화식물인 선인장, 그레이프아이비, 산세베리아, 스킵답서스, 스파티필룸도 있다.

묘목과 화분에 키울 식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오일시장, 꽃집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도심 자투리땅에 나무 심어드려요=제주도도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열섬화 완화를 위한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그루 나무심기'를 2019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도시숲과 학교에 명상숲 조성, 도심지 가로수 정비,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에 대체조림 등 공익조림을 통해 매년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그루 나무심기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심지 내 나무심을 자투리땅을 찾아 나무심기도 추진한다. 공한지나 사유지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도심지 자투리공간, 주차장 주변, 마을 어귀, 개인 주택지 주변 빈 터에 원하는 수종과 이유, 사연을 적어 신청하면 행정에서 현장조사를 거쳐 나무를 심는다. 또 나무만 배분하기도 한다. 희망하는 시민은 4월 15일까지 양 행정시 공원녹지과로 신청하면 된다.

서귀포시 강희철 공원녹지과장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시민들의 전화문의가 제법 걸려온다"며 "신청기간이 보름정도 남아있는만큼 많은 시민들이 신청해 도심지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만들어가는데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미숙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7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