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항 유류탱크 이설 놓고 '의견차'

성산포항 유류탱크 이설 놓고 '의견차'
성산지역어업인 5개단체와 성산항운노조 간 마찰
"외항 겹치는 곳에 이전"-"이설시 생존권 위협"
  • 입력 : 2020. 03.28(토) 11:16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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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항 내 수협이 운영하고 있는 어업 선박용 유류탱크 이전문제와 관련 성산지역어업인 단체와 성산포항운노조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성산포수협에 따르면 성산포항 내 어업선박용 유류탱크는 총 3기가 설치돼 있으며, 3만8000ℓ가량의 유류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유류탱크 중 2기는 1990년대 초반에 조성돼 30여년이 지나면서 최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간 보수비만 수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또 유류탱크 조성 이후 그동안 성산지역 어업인 단체 등에서는 위험시설물인 유류탱크가 서귀포항 상가 지역 인근에 소재해 있어 안전 우려의 이유로 이설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성산포수협은 올해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유류탱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성산포수협은 유류탱크 이전 부지선정 과정에서 성산지역어업인 단체와 성산포항운노조 간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는 등 유류탱크 이전에 애를 먹고 있다.

 (사)성산포수협어선주협회, 성산포수협연승선장협의회, (사)한국수산업경영인서귀포시연합회성산지회, (사)전국수산물중도매인연합회성산포지회, 성산포항상가번영회협동조합 등 성산지역어업인 5개 단체는 유류탱크를 현재 위치에서 200여m 떨어진 성산 외항과 맞닿아있는 안전한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유류탱크 근처에 민가가 소재해 있어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며 "또 위치가 협소한 탓에 성수기 채낚기어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위판과 주유가 같은 장소에서 이뤄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류탱크를)성산 외항과 겹치는 곳으로 이전하는 대안을 마련해 행정당국에 조정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행정에서는 외항에 입주한 성산항운노조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분별없는 행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성산항운노조는 안전, 생존권 등의 이유로 성산 외항 인근으로의 유류탱크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성산항운노조 측은 "성산 외항은 선박 하역작업이 이뤄지는 곳으로 현재에도 하역 작업부지가 협소해 여러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또 하역 작업 중 대형컨테이너를 크레인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는 스파크도 발생한다. 만일 유류탱크가 이곳 근처로 이전된다면 근로자들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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