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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제주의 4월, 꽃잎처럼 스러진 영령 위무할 때
곤을동·다랑쉬굴·이덕구 산전 곳곳 유적 산재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0. 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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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해원방사탑.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조천북촌·남원의귀·안덕동광 4·3길 적극 추천
'순이삼촌'·'지슬' 등 읽고… 영화감상도 의미

봄의 한복판으로 하염없이 꽃비가 내린다. 분홍빛 벚꽃 잎이 봄바람에 실려 제주의 아픈 4월을 노래한다. 그 뿐인가. 지난 겨울 모질게 견뎌낸 붉은 동백이 현무암 위로 선혈처럼 뚝뚝 떨어지는 봄날이다.

1948년 4월 3일. 제주 4·3의 화마가 관덕정을 시작으로 도 전역으로 번졌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그 숨죽였던 지난날들의 기억은 좀처럼 잊을 수 없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졌다. 오늘은 4·3 발생 72주년이다. 아직도 배·보상 문제 등 미완의 역사를 안은 채 제주 섬은 오열하고 있다.

60년대곤을동전경

올 초,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제주를 포함해 우리나라도 '심각' 대응 단계로 앞으로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집중해 개인적 감염증 예방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다.

때문에 3일 오전 10시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열리는 4·3 희생자 추념식 봉행은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된다. 유족 및 관련 단체 등 역대 최소 인원인 150여명이 참석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개별 참배도 자제해야 한다. 그렇다고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4·3을 그냥 보낼 수 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 이날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그러면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을 머리 숙여 추념하면 된다. 제주 4·3평화재단 홈페이지(https://jeju43peace.or.kr)를 방문해 사이버참배를 하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이름으로 4·3영령이나 유족을 위한 따뜻한 글도 남길 수 있다. 4월이 되면서 사이버 참배객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목시물굴

그리고 나만의 다크투어를 계획하기를 권한다. 가족단위로 최소화해 움직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 4·3과 관련한 '지슬'과 '비념' 등의 영상물을 찾아보거나, '순이삼촌' 등 4·3관련 문학작품을 찾아 읽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제주 섬은 4·3의 광풍을 스쳐 지나지 않은 곳이 없다. 마을 어느 한 곳이라도 4·3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가깝게는 4·3 발생이 시작된 관덕정을 시작으로 별도봉 아래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마을터 등을 들 수 있다. 임항로 주변의 주정공장(동척회사) 옛터와 신산공원 내 세워진 4·3해원방사탑, 제주국제공항(정뜨르비행장), 산지항 옛터 등 여럿 있다.

섯알오름 학살터

제주시 동쪽으로는 북촌초등학교를 비롯해 너븐숭이 4·3기념관, 이덕구 산전, 함덕백사장, 서우봉, 목시물굴, 다랑쉬굴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서쪽으로는 빌레못굴, 만벵듸 공동장지, 진아영 할머니 삶터 등이 있다.

서귀포시에도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송령이골, 의귀초등학교, 수악주둔소, 구억국민학교 옛터, 백조일손지묘, 섯알오름, 성산읍 터진목, 4·3 희생자 위령비, 무등이왓, 표선백사장(한모살) 등 곳곳에서 4·3의 아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진아영 할머니 삶터

4·3길을 걷는 것도 좋다. 이길은 당시 제주도민이 겪은 통한의 역사현장을 국민이 공감 할 수 있는 역사·교육현장으로 조성한 탐방길이다. '제주안덕 동광마을', '제주남원 의귀마을', '제주조천 북촌마을', '제주한림 금악마을', '제주표선 가시마을'에 조성된 4·3길은 제주의 아픈 역사 4·3을 기억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생각할 역사의 현장이다.

제주의 4월은 꽃잎처럼 스러진 4·3영령들을 위무하고 기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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