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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존 한라산을 말하다
[제주의 자존 한라산을 말하다 국립공원 50년, 미래 100년] (4)훼손지 복구 30년
제 나름의 속도로 자연력 회복중… 복구 현재진행형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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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지 식생복원 현장의 모습. 사진=강경민 작가

탐방객 급증 악영향… 어리목 최다
표토 유실·식물생장 둔화 등 부작용
남벽 정상 장구목 일대 식생 안정화단계
등반객 지속 통제되면 자연의 힘으로 회복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지 ‘고산식물 피난처’

한라산국립공원 반세기의 이슈 중 하나는 훼손지 증가와 복구에 대한 담론이었다. 독자 중에는 1990년대 한라산에 흙나르기 운동이 전개됐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한라산 훼손은 자연적 요인과 더불어 1980년대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발생했다. 1975년도에 4만2000명이 한라산을 찾았으나 1990년대 들어 탐방객 수는 매년 40만~55만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1990년대 이전 어리목과 영실등반로를 통한 정상 탐방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등반로와 그 주변에서 훼손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훼손 규모

한라산 훼손지 규모가 처음 밝혀진 것은 1993년으로, 그 면적은 19만5300㎡였다. 7년 후인 2000년 국토연구원이 실시한 '한라산 기초조사 및 보호관리계획수립'용역에서 한라산 훼손지 면적은 22만5870㎡로 나타났다. 훼손 면적이 1993년보다 15.7%, 3만570㎡ 확대된 것이다.

2000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훼손지 면적은 어리목(사재비동산~윗세오름) 주변이 32.8%(7만4000㎡)로 가장 넓었고, 영실등반로 주변 24.4%(5만5000㎡), 윗세오름~장구목 일대 20.7%(4만6700㎡), 관음사 2.1%(4620㎡), 성판악 0.6%(1280㎡)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백록담 등 한라산 정상부의 훼손면적은 전체 훼손지의 17.9%로 4만320㎡에 달했다. 한라산 정상부의 단위면적당 훼손면적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넓었다.

복원돼가는 백록담의 전경. 사진=강경민 작가

▶훼손 원인

한라산 훼손 원인은 지질 및 토양, 기상 및 식생, 등반객 답압(인간·가축 등에 의해 가해진 압력으로 토양이 다져지는 현상) 등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한라산 정상부는 응집력이 적은 화산쇄설물이 많이 포함돼 작은 힘에도 쉽게 무너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여기에 많은 강우량과 적설량, 강풍일수로 흙이 쓸려나갔고 훼손이 확산됐다.

탐방객들의 집중과 답압은 훼손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탐방객들이 답압과 무리한 정상 등반, 등반로 밖으로 산행을 하면서 등반로 주변 식생이 파괴됐고, 탐방객에 의해 발생한 1차 훼손이 호우·강풍 및 동결융해 작용으로 가속화된 것이다.

▶훼손지 복구

훼손지 복구가 시작된지 30여년 째. 지금 한라산 훼손지는 제 나름의 속도로 자연력을 회복중이다. 사람들의 발에 채이고 강한 비바람에 깎여 속살을 드러냈던 땅은 이제 푸르름을 머금고 있다. 군데군데 자연적으로 조성된 나지(나무나 풀이 없이 흙이 그대로 드러난 땅)는 고산식물들의 피난처로, 다양한 식물 종의 서식터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몇해 전 세계유산본부 전문가와 함께 찾은 한라산 남벽 정상은 훼손의 상처가 많이 아문 모습이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통제된 한라산 정상 주변은 녹색빛이 가득했다. 녹음의 차이로 복원지와 보존지 사이에 띠같은 경계가 생겼을 뿐이다. 1994년 녹화마대를 활용해 복구작업이 이뤄지기 전처럼 벌겋게 맨땅이 드러난 곳은 없었다.

녹화마대 사이사이 식물들이 자리를 잡았다. 작은 고산식물들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토양을 꽉 잡아주고 있었다. 성인 손바닥보다 작은 면적에 깔끔좁쌀풀, 구름떡쑥, 제주양지꽃, 백리향, 설앵초, 김의털, 바늘엉겅퀴 등 10여종의 고산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곳곳에 움튼 제주특산종 눈개쑥부쟁이도 눈에 띄었다.

1993년 한라산 남벽 정상의 훼손지 모습.(복구 전) 사진=강경민 작가

2016년 한라산 남벽 정상 훼손지가 복구된 모습.(복구 후)사진=강경민 작가

저지대 식생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복원초기 제기됐던 생태계 교란 가능성도 적어보였다. 복원사업에 활용된 녹화마대에 해발 300m 이하의 흙이 담김에 따라 한라산 아고산대에 저지대 식물이 출현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남벽 정상은 식생의 70~80%가 복구돼 안정화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사람들의 발길만 통제된다면 자연의 힘만으로 예전의 식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일부지역에는 녹화마대가 그대로 남아 식생이 자라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였다.

2000년 한라산 훼손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벽을 비롯한 한라산 정상부근의 훼손면적은 전체 훼손지의 17.9%(4만320㎡)에 달했다. 단위면적당 훼손면적이 가장 넓어 복원이 시급한 곳이었다. 더욱이 정상부근은 1986년부터 지속적인 통제가 이뤄졌음에도 처음 훼손지 조사가 실시된 1993년보다 142.7%나 훼손지가 증가했다.

이는 정상부근의 토양 성질 및 비·바람이 잦은 환경, 등반객들의 집중적인 방문 등 환경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라산 정상부는 응집력이 낮은 화산쇄설물이 많아 조그마한 힘에도 무너지기 쉬운 데다 답압에 의해 발생한 훼손지가 집중강우 등으로 빠르게 확장됐다. 이에 1994년부터 남벽을 포함한 정상 부근에서 녹화마대에 저지대 흙을 담아 나르는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등반객에 의해 광범위하게 훼손을 입었던 장구목 일대 역시 식생의 70~80%가 복구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벼과식물 '새' 등이 초지대인 이곳에서 자라나고 있다. 훼손되지 않은 곳에서 씨앗이 날아와 자리를 잡거나 녹화마대 사이사이에 식재한 식생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다만 녹화마대의 흔적으로 보아도 등반로 주변으로 넓게 훼손지가 형성됐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등반로를 벗어나 걷기 좋았던 장구목 일대는 등반객의 답압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등반객들의 발에 밟혀 식생이 죽고, 흙이 지지력을 잃어 쓸려내려가는 과정이 반복됐다. 더구나 아고산대 초지 식생이 답압에 취약함에 따라 나지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등산로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한라산이 쉽게 훼손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실제로 최근까지 복구작업이 진행된 선작지왓 등지에서는 등반객들이 탐방로 주변에 소원돌탑을 쌓으면서 맨땅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윗세오름 상봉(붉은 오름) 기슭에 빨갛게 화산송이가 드러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연적으로 비·바람에 흙이 쓸려내려가면서 속살이 드러난 나지였다. 나지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키작은 포복성 식물의 서식처다. 최근에는 고산지대까지 조릿대가 번식하면서 시로미 등 고산식물들의 피난처 역할도 하고 있다. 이곳은 선작지왓과 함께 '사람에 의해 훼손된 곳이 아닌 황폐지도 복구작업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글=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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