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감어인(監於人)

[열린마당] 감어인(監於人)
  • 입력 : 2020. 04.08(수)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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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출근하는 아침 시간에 라디오방송 특정 프로를 즐겨 듣는다.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어 유익한 정보를 쉽사리 알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전에는 사회적 갑질에 대한 내용으로 라디오 대담이 진행됐는데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우월한 지위로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는 부분에 대해 '감어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갑질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사회 구성원에게는 심리적 박탈감을 안긴다. 개인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는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폭력이나 다름없다. 이미 일상의 곳곳에서 우리 자신도 모르게 갑질의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역할에 따라 적절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어느 순간부터 '갑의 옷'을 벗어야 하는데,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서 행동을 제지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자신이 행위가 옳다는 착각이 생긴 것 일 것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사의 무리한 요구와 욕설, 이로 인한 모멸감을 겪었거나 고객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직장인이 88.6%였다. 고참이라는 이유로, 직위가 높다는 이유로 동료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내가 하는 행동과 말들이 꼰대의 모습인지 멘토(mentor)의 모습인지,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제는 직장 내 비상식적인 갑질행동이나 청렴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 제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수평적이고 누구든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장려될 때 건강하고 청렴한 직장문화가 다가올 것이다. <김성철 상하수도본부 하수계획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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