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난'에도 코로나19 환자 전용병상 수 현행 유지

'병실난'에도 코로나19 환자 전용병상 수 현행 유지
3곳 국·공립병원장 간담회 거쳐 결정
道 "확진자 줄지만 안심하기에 일러"

  • 입력 : 2020. 04.13(월) 16:0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가 대규모 감염 사태를 대비해 지난 2월말부터 비워둔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상 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소개 명령을 받은 제주대병원,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등 3곳 국·공립병원장들과 지난 10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면서 "이에 따라 소개 병상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도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던 지난 2월말 지역 내 대규모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들 병원에 코로나19 환자 전용병상을 확보하라는 내용의 소개(疏開) 명령을 내렸다. 이후 제주대병원은 35실·110병상, 제주의료원은 31실·113병상, 서귀포의료원은 42실·147병상을 각각 코로나19환자 전용 병상으로 비워뒀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 전용병상을 비워두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반 환자를 수용할 곳이 모자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 환자 전용병상 일부를 일반 병상으로 다시 전환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제주도는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증상에 따른 병상 배정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새 기준에 따라 중증 확진자는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서, 경증 확진자는 제주·서귀포의료원 음압병실에서 각각 치료를 받는다. 중증 확진환자의 기준은 폐렴증상 동반,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이다.

또 다수 환자 또는 집단감염 사태 발생 시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마련하는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환자 진료와 관리를 제주대병원 의료진이 담당하고, 시설·운영 관리를 제주도가 총괄하기로 결정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76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