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윤의 데스크] 마스크 안팎의 군상(群像)

[조상윤의 데스크] 마스크 안팎의 군상(群像)
  • 입력 : 2020. 04.24(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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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부인 세상이다.

코로나19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게 마스크(Mask). 마스크는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얼굴에 뒤집어 써서 얼굴을 가리는 도구로 총칭한다. 대개 가면이나 탈로 번역되기도 한다. 가면을 쓴 사람들끼리 연기하고 춤도 추는 유희를 Masque(Masquerade)라고 한다. Mask와 발음이 같다. 마스크는 단순히 외부의 해로운 공기 등 오염원으로 부터 차단하기 위해 눈또는 코, 입만 보호하는 것들도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로 분류할 수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인 '복면가왕' 역시 자신의 정체를 마스크로 숨기고 노래를 경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 상당수는 자신이 복면에 의해 가려지면서 노래를 부를때 보다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다는 소감을 피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스크라는 '보호막'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존 등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마스크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지는 좋은 편이 아닌게 사실이다. 최근까지도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가 치료 등의 목적을 위해, 범죄자는 노출되지 않기 위해 착용하는게 다반사였다. 특히 범죄자들이 법원이나 검찰 및 경찰 등에 출석할 경우 대부분 모자와 함께 마스크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소개했지만 마스크에 내포된 가면이나 탈의 의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사례가 있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나 다름없는 범죄자들을 일컫는다. 그만큼 마스크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처럼 좋고 나쁨이나, 선(善)과 악(惡)으로 대별되는 다양한 군상(群像)이 마스크라는 도구를 통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 오히려 마스크가 인간사에 있어 적절한 필터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일상의 다반사가 초유(初有)이지만 우리가 목도할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힘듦'이다. 그리고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으로 대별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정치권과 중앙정부 등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총선 기간 내뱉었던 공약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원금 지급을 놓고 어려운 형편 등을 고려해 약속한대로 곧바로 실행에 옮기자는 측과 나라의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맞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원금을 정치권에서 약속한대로 지급하면 선(善)이요, 차별적 지급을 주장하는 측은 악(惡)이라는 식의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긴 어렵다.

양측 모두 마스크(위선)를 벗고 마스크(생존을 위한 몸부림) 속 울고 있는 사람들을 헤아려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바닥을 걱정해야 하는 국고(國庫)까지도 챙겼으면 하는 바람은 지나친 욕심인가. 뭐든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신중모드를 견지한 가운데 신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4월23일자 '혜민스님의 365일 마음달력'에 이렇게 적혀있다. '번지점프를 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그냥 뛰는 것입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뛰기 어렵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하고 싶은 것 못하고 힘들고 어렵다는 말만 하게 됩니다. 그냥 뛰십시오.' <조상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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