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外

[책세상]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外
  • 입력 : 2020. 04.24(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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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원하 지음)=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십대 중반, 늦다면 늦은 나이에 문학을 만나 시를 쓰기 위해 제주에 내려온 그가 독특한 감각으로 건져올린 54편의 시를 엮었다. 미용실 스태프, 보조 연기자로 살아온 이력이 말해주듯 익숙히 보아오던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움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문학동네. 1만원.

▶혼자라서 그립다(고수유 지음)=어릴 때부터 몽상하길 좋아했다는 저자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그리움과 부대끼며 책을 쓴다. 그에게 그리움은 혼자를 견디게 하는 '벗'과 같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그가 청춘 시절을 기록한 앨범을 꺼내듯 에세이를 펴냈다. 다양한 그리움과 삶의 단상을 펼쳐보인 문장에선 내면이 단단해지는 그리움 가득한 향기가 전해진다. 헤세의서재. 1만3500원.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김민경 지음)=엄마의 장례식 날짜가 세월호 참사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낸 '새봄'이. 4년 만에 돌아간 학교에서 우연히 '모비 딕'이란 책을 읽고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낀다. 모비 딕은 새봄이와 '지석'이를 연결한다. 모비 딕에 대한 해설서처럼 읽히는 이 책은 서로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킨 소년과 소녀의 진실한 마음을 통해 지구 행성에서 수많은 종들과 살아가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사계절. 1만2000원.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팀 데스몬드 지음·허윤정 옮김)=아버지의 부재와 어린 시절 노숙 생활, 암으로 인한 아내의 죽음. 이런 시련에도 저자는 다시 일어섰다. 인간의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힘이 됐다. 이 책은 그가 명상 스승과 공부해온 여정과 매 순간 더 고요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이끄는 단계별 도움말로 채워졌다. 인생의 폭풍우를 뚫는 조언이다. 한문화. 1만4500원.

▶세계는 지금(문호철 지음)=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의 급습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미·중 무역전쟁, 핵무기 확산,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이어진다. 한 방송국 특파원으로 3년간 백악관과 미 의회 등을 취재 보도했던 저자는 제목처럼 전 세계의 지금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복잡한 요인이 얽히고설키며 돌아가는 세계를 이해하게 한다. 종문화사. 1만5800원.

▶진짜 정말 친한 친구(헬메 하이네 지음·김영진 옮김)=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돼지와 생쥐, 닭은 어딜 가도 꼭 붙어다닌다. 같이 음식도 만들고 여행도 가다 보니 좋아하는 것까지 비슷해진 '진짜 정말 친한 친구'다. 그렇다고 항상 사이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늘 함께하기에 다툼도 피할 수 없다. 세 친구의 소중한 우정이 담긴 그림책이 관계 맺기에 도움을 건넨다. 미디어창비.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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