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동물발자국 화석산지 소실 우려 해소되나

제주 사람·동물발자국 화석산지 소실 우려 해소되나
대정읍 상모리 인근 화석 산지에 수장고 신축
발굴한 화석 보존 등 전시공간으로도 활용
  • 입력 : 2020. 04.28(화) 21:4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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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송악산 주변에서 발견된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을 보호·보존하기 위한 수장고 신축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그동안 풍화 및 침식 작용으로 훼손·소실이 불가피했던 발자국 화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2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는 대정읍 상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경계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특성상 지속적으로 파도에 노출돼 소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화석산지 주변에는 화석산지 발굴·연구소가 소재해 있었지만, 컨테이너 형식의 조립식건물인 데다 내부시설이 열악해 발굴한 화석 등에 대한 보관 및 보전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제주도는 2017년 수장고 신축에 관한 실시설계용역을 추진 완료한 뒤, 관계전문가 자문 등 행정절차를 거쳐 화석 유물 등을 영구보존하기 위한 수장고 신축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예산 24억 7500만원이 투입되는 수장고 신축 사업은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 이후에는 현재 제주도가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에서 발굴한 원화석 1개와 기존 모형을 본떠 제작하는 레플리카 형식의 화석 복제품 20개를 보관·전시하는 등 수장고를 발자국화석산지 관리 및 홍보·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응회암층이 약하다 보니 원화석을 응회암에서 떼어내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기존 화석 모형을 본떠 화석을 복제하는 방법으로 화석을 채취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파도에 의해 떨어진 변석 등을 채취해 화석으로 확인되면 수집하고 신축된 수장고에 보관해 영구보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는 1920년대까지 모래사장에 덮여 있었지만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석산지에는 사람발자국 화석과 함께 우제류, 새, 장비류 등 다양한 동물발자국도 함께 발굴됨에 따라 2005년 9월 천연기념물 제464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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