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영버스 운영난, 해소할 근본방안 있나

[사설] 공영버스 운영난, 해소할 근본방안 있나
  • 입력 : 2020. 05.26(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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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공영버스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공영버스에까지 직접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승객인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장기간 늦춰진데다 집밖 활동이 크게 줄었으니 말입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무료 승객 비율도 늘면서 전체 이용 실적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이상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공영버스의 적자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4월 공영버스 이용객은 51만2034명으로 이 가운데 유료 이용객은 29만5369명(58.8%)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58만3565명)에 비해 7만1531명(12.3%)이 줄었습니다. 특히 이 기간 유료 및 무료 이용객 비율은 지난해 7대3에서 올해는 6대4의 비율로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매출액 손실 규모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공영버스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올해 적자폭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는 등교 개학이 전체적으로 이뤄지면 공영버스 이용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영버스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면적인 등교 개학이 실시된다고 공영버스의 적자폭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입니다. 문제는 근본적으로 공영버스에 투입되는 재정 부담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춰 버스준공영제가 도입되면서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주도가 연간 공영버스에 투입되는 예산이 10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건비 상승 등 공영버스에 투입될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버스준공영제를 계속 고수하는 한 '돈 먹는 하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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