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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의 문화광장] 새로운 일상-'평행거리'를 두면 존중의 사회가 된다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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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무섭다는 코로나19도 이제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외나무다리 건너듯 이 위기의 순간을 조심스레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아 코로나19도 지나갈 것이다.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많은 경험을 했고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거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으며 거리를 두어 개인의 안전을 지킨다 하더라도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곧 '사회적 소외'로 변질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 간에는 물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심리적으로도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인간사회에서는 개인과 상황에 따라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야 하거나 멀어야 할 경우가 있다. 물리적 거리는 개인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상호관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물리적 관계는 코로나19에서 이미 겪었듯이 2m 정도의 거리를 둘 때보다 안전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에 '사회적 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야 다정하면서도 부담이 적은 심리적 거리로 발전할 것인가?

우리는 너무 가까우면 답답하고 지겨우며, 때로는 무례하고 공격적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때로는 너무 멀어져서 기억에서 사라지거나 만나지 못해 안타까웠던 경험도 있다. 꽃을 보고도 꺾지 않을 때 오래 두고 볼 수 있었으며, 진열장의 보석도 바라보기만 할 때 오래 그 귀함을 유지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보지 않으면 마음조차 멀어진다'는 말처럼 인간관계에서는 신체적인 접촉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코로나19 위기를 넘어가는 이 시기에 몸과 마음이 균형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삶의 의식은 한 단계 높아져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서로간의 적절한 거리가 형성되면 서로를 잘 바라볼 수 있고, 호흡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며, 침이 튀어도 잘 닿지 않게 된다. 이러한 거리는 서로를 멀리하는 소외의 거리가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존중의 거리가 될 때 가능하다.

나는 인간의 관계도 철길과 같이 '평행거리'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철길은 평행을 이루면서 만나지 않지만 실제로는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두개의 철길은 침목으로 연결돼 서로의 관계를 단단히 유지한다. 많은 침목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두 개의 철길, 그 위를 힘차게 달리는 열차, 이것은 마치 우리 사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이를 극복하며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과 같다.

이제 새로운 일상의 시작으로 우리의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철길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가 소중한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만남을 지속하되 평행을 이루어 서로를 수용하고 존중해야 한다. 반갑다고 잡던 상대의 손 대신에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여 존중하는 마음을 보내보자. 우리는 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고, 사회는 화합으로 공존하게 될 것이다.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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