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청와대 86그룹 가고 97이 온다

'세대교체' 청와대 86그룹 가고 97이 온다
의전·소통라인 70년대생 3인방으로 교체…'젊은 청와대'로
  • 입력 : 2020. 05.27(수) 15:0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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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젊어지고 있다.

 70년대에 출생해 90년대에 학교를 다닌 참모들을 '97그룹'으로 묶을 수 있을 정도로 비서진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의전·소통라인 강화 구상을 계기로 세대교체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 춘추관장을, 춘추관장에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이들을 임명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세 사람 모두 70년대생이다. 탁 자문위원은 73년생이고 한 관장과 김 선임행정관은 71년생이다.

 이들에 앞서서도 비서관급 이상에 포진된 '97그룹'이 있다.

 박수경(47) 과학기술보좌관, 이진석(49) 국정상황실장, 권용일(49) 인사비서관,최종건(46) 평화기획비서관, 강정수(49) 디지털소통센터장도 모두 70년대생이다. 윤재관 부대변인도 73년생이다.

 청와대의 세대교체는 시대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고민정(41) 부대변인 정도가 손에 꼽을만한 젊은피였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주력은 여전히 노무현 정부 청와대 당시의 86그룹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참모진 구성 당시 40대 대부분이 국장급 행정관에 머물자 "참여정부 때 안희정, 이광재는 30대였다. 86이 지금 환갑을 바라보는데 언제까지 다 차지하느냐"는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한 고위 관계자는 미안함을 표시하면서 "고령화 사회가 됐다. 민주당도 마찬가지 아니냐. 밑에서 좀 더 고생해줘야겠다"고 다독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번 개편인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런 기류가 단순히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탁 자문위원과 한 관장, 김 선임행정관은 모두 대선 전부터 문 대통령과 함께해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들이다.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 속에 이들의 영향력이 더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세대교체 흐름에 따라 내부 분위기가 달라지고 호평이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97그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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