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2경기 연속 홈런' 이흥련 트레이드 효과 '톡톡'

'이적 후 2경기 연속 홈런' 이흥련 트레이드 효과 '톡톡'
두산 김태형 감독 "가자마자 3안타" 웃음
  • 입력 : 2020. 06.01(월) 11:0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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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갈망하던 이흥련(31·SK 와이번스)에게 'SK행'은 행운이었다.

 이흥련을 보낸 전 소속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도 이흥련의 활약에 함께 기뻐했다.

 이흥련은 이적 후 처음 그라운드에 선 5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5월 31일 한화전에서도 결승 홈런(4타수 1안타 1타점)을 쳤다.

 2013년 프로에 입문한 이흥련이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흥련의 30일 기록을 살피며 "가자마자 3안타를 치면 어떻게 해"라고 농담했다.

 특유의 농담 속에 이흥련을 향한 애정이 담겼다.

 김 감독은 "이흥련이 좋은 포수지만, 우리 팀에는 (주전) 박세혁과 경험 많은 정상호가 있다. 아무래도 경기 출전할 기회가 적다"며 "트레이드를 하며 염경엽 SK 감독에게 '팀에 도움을 줄 선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과 이흥련은 트레이드 당일에 문자 메시지로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두산은 29일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SK에 내주고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받는 2:2 트레이드를 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부상으로 이탈해 고전 중인 SK는 이흥련 영입으로 전력 상승을 꾀했고, 실제 이흥련 이적 후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1군과 2군에서 이흥련과 정을 쌓은 두산 외야수 김인태는 "5월 30일 경기가 끝난 뒤, 흥련이 형에게 전화했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더라.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고 웃었다.

 팀을 옮겼지만, 정(情)은 남은 선배의 활약에 김인태도 함께 웃었다.

 김인태는 "이흥련 선배는 정말 좋은 형이다. SK에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흥련이 두산에 머문 시간은 짧았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흥련은 입대를 앞둔 2016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9월에 전역한 그는 2018∼2020년 두산에서 총 36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정상호가 입단하면서 단 2경기에 교체 선수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산에서 홈런을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던 이흥련은 SK 이적 후 2경기 만에 홈런2개를 생산했다. '길'을 터준 두산도 이흥련의 활약을 반가워했다.

 물론 두산도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한다. 김태형 감독은 우완 투수 이승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당장은 아니더라도, 1군에서 활용해야 할 투수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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