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지금 우리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장수명의 문화광장] 지금 우리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 입력 : 2020. 06.02(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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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21세기는 참 경이로운 미래세계였다. 게다가 2020년이라는 숫자는 가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 때까지 과연 살아 있기나 할까?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설렘을 가득 품었던 미지의 시계 2020년을 통째로 멈춘 시계 속에 가둬야 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 인간이 만들어냈다는 말이 솔솔 새어나오는 이 무서운 바이러스는 지금 70억 전 세계 사람들을 건너다니면서 진화하고 있다.

며칠 전 코로나19 백신생산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미국에서 2차 임상실험에 돌입했다고도 한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계속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이고 보면 온전한 백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시간보다 몇 배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참으로 지나친 기우이겠지만, 돈과 권력의 야욕에 사로잡힌 지금 인류는 백신이 만들어지면 백신전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사태야말로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에 들어간 글로벌 시대에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자칫 인류전체가 파멸을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류는 지금, 신 개념의 과제를 맞이했는지도 모르겠다. 5대양 6대륙이 하나 된 인류로 각국의 지식과 기술을 응집하고 지식산업 자본으로 공동연구개발해야 할 때인지도…. 지구의 수호자로 운명공동체로 인류 모두가 움직일 때, 지구는 영생을 꿈꾸는 인류의 미래를 보장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2020년 지금 우리는 어떤가? 코로나19라는 신종바이러스 때문에 일상이 무너진 세상에 살고 있다.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과연 앞으로 우리는 다시 그 순간들을 회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41년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천연두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19'라는 신종바이러스와 전쟁하느라 여념이 없다. 만약, 혹자의 말처럼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라면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크나큰 빚을 지고 일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다행하게도 지금 백신을 만든다고 하니, 생활 속 방역,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서 서로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각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많이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덧붙이고 싶은 말은 좁은 공간에서 밀집해 하는 모든 활동은 잠정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물론 학교등교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제 재택수업에 적응하기 시작했는데, 새삼스럽게 등교를 하고 감염확산을 염려해야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선생님, 학생, 학부모 모두 너무나 수고스럽지만 조금만 더 참고 지켜보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우리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서로가 독려하면서 잘 이겨내도록 하자. 무엇보다 하루 속히, 우리나라에서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고대해 본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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