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90석 '대극장'에 유료 초청공연 방식 고심

제주 190석 '대극장'에 유료 초청공연 방식 고심
공공 공연장 단계별 개방 7월 6일 이후 2단계 확대
거리두기 인한 가용 객석 현행 20% 수준까지 줄어
관람 제한 불만 해소 위해 온라인 생중계 병행 추진
 
  • 입력 : 2020. 06.03(수) 18:3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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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공공 공연장의 단계별 개방 계획에 따라 대극장 가용 객석이 소극장 규모로 줄어들면서 유료 공연 방식을 두고 공연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비해 공공시설·공영관광지 재개방 시점을 6월 18일로 늦췄다. 이에따라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공공 공연장 3곳도 이에 맞춘 단계별 개방 계획을 마련했다.

 이들 공연장은 6월 18일부터 7월 5일까지 1단계 시범개방에 나선다. 이 시기에는 온라인·무관중 공연 작품에 한해서만 공연장을 쓸 수 있다.

 7월 6일부터는 대관이나 자체 기획공연이 가능한 2단계 개방확대 기간에 접어든다.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로 명시한 2단계 개방에서는 관람 제한이 따른다. 공연장 내 객석 거리두기로 띄어앉기를 해야 한다.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되면 활용 가능한 객석 수가 많게는 기존의 20% 수준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문화진흥원 문예회관의 객석 거리두기 계획을 보면 대극장은 현행 828석 중에 190석(1층 142석, 2층 48석)만 이용할 수 있다. 170석 소극장은 56석(고정석 26석, 이동석 30석)만 허용된다.

 제주시가 관리하는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은 A형과 B형으로 나눠 거리두기를 추진한다. 한 줄씩 띄어앉는 A형은 1184석 중에서 408석(1층 267석, 2층 141석)을 사용할 수 있는 반면에 앞뒤, 좌우 모두를 띄어앉는 B형은 304석(1층 196석, 2층 108석)만 확보된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2단계 개방 시부터 기존 객석의 25%에서 시작해 코로나 추이를 보며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25%를 적용할 경우 802석의 대극장은 200석(1층 150석, 2층 50석), 190석 소극장은 50석으로 줄어든다.

 객석 거리두기는 대관만이 아니라 공연장 자체 유료 기획공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연장마다 관람 인원 제한에 따른 관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을 병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6월 26일부터 7월 11일까지 3편의 작품을 초청해 2020제주뮤지컬 페스티벌을 이어가려던 도문화진흥원은 재개방이 이루어지면 190석에 한해 유료 공연을 열고 온라인 실시간 공연도 가질 계획이었다. 도문화진흥원은 이번에 재개방 날짜가 연기되면서 초청 일정 조정, 공연 개최 여부 등 재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6월 18일 제주도립 서귀포합창단의 무관중 공연으로 시범 개방을 시작하는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으로 6월 23일 공연되는 '빨간 모자와 늑대'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월 코로나 여파로 연기했던 기획공연 '베토벤X클림트-운명의 키스'는 7월 3일로 늦췄다가 재개방 일정에 따라 다시 8월로 날짜를 옮기기로 했다. 서귀포예당은 이 공연에 대해 "객석 수가 줄어들더라도 유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며 "관람 기회를 얻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공연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역시 제주아트센터에서 7월 10~11일 여는 제주도립예술단의 첫 합동 오페라를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중계를 나란히 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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