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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용의 목요담론] 포스트 코로나시대, 제주관광공사의 변화가 필요하다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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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을 철수했다. 개점 5년 안에 1000억의 매출, 360억 규모의 순이익을 장담하며 뛰어들었지만 4년 만에 손을 들었다. 운영에 따른 영업손실과 투자손실이 267억원에 달한다.

지금의 결과는 어쩌면 이미 예측가능한 일이었다. 브랜드 협상력, 규모의 경제, 전문적인 운영경험에다 외부환경에 민감한 면세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자본력이 큰 대기업들도 버텨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출내기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걱정은 앞으로다. 시내면세점 철수만으로 제주관광공사의 재무적 위기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의회 현안보고에서 자본금 증자 얘기부터 꺼낼 정도로 남아있는 지정·항만면세점 등 수익사업의 뚜렷한 대안조차 없는 상황이며, 도민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주관광공사가 본연의 목적인 통합관광마케팅 활동을 위한 자립경영과 이익창출 명분하에 수익사업에 집중했지만 결국 무리한 면세사업의 투자확장은 너무나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과 같은 지방공기업보다는 오히려 도내 관광조직을 통합한 관광청 설립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경제에 미치는 관광산업의 비중과 공적영역의 기능과 역할을 감안할 때 관광부지사와 함께 강력하고 통합된 관광조직의 힘이 아쉽다는 의미이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는 또 다른 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 기반산업인 관광산업 또한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준비가 요구된다. 하지만 제주의 통합관광마케팅 전문기관으로 탄생한 제주관광공사가 지금과 같이 적자에 허덕이는 경영재무위기에 도 재정지원없이 조직의 존립자체마저 흔들리는데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관광공사의 경영위기에 대한 냉철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 지금의 위기상황이 정말 통제불가능한 외부환경적 요인인 것인지 혹은 공사의 자율성마저 부여받지 못하는 행정과의 시스템 문제는 아닌지, 공사 자체내 방대한 사업과 조직운영의 문제는 없는지, 관광유관기관들과의 불필요한 사업중복과 낭비요소가 없는 것인지 철저한 자기반성이 우선이다.

제주관광공사의 탄생배경은 행정이 담보하지 못한 전문성 확보와 탄력적 운영, 통합마케팅 전담기구로서의 역할이었으나 제주관광공사의 설립준비 당시 검토됐던 관광청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된다는 것은 그만큼 당초 설립취지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쉬운 길은 아니다. 서울시도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를 서울관광재단으로 바꾸었고, 강원도 또한 관광공사 설립계획을 관광재단 출연으로 변경했다. 인천광역시는 인천도시공사와 통합과 독립을 반복했고, 부산관광공사는 비상경영 속에 노사갈등 문제가 현안이 되는 등 지역관광공사가 지닌 한계가 분명해보이고 너나할 것 없는 우리의 현 주소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의 재정지원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미래 제주관광공사가 가야할 방향과 변화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견딜 제주관광조직의 탈바꿈이 필요한 때이다.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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