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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우물 설치 방식 빈곤국 돕기 돌아봐야
크리스텐슨 등 공저 ‘번영의 역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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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제도 개선 등 한계
시장 창조 혁신 도입 필요

그는 1970년대 초 한국에서 2년간 선교사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가난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목격했다. 한국은 이제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지만 수십 년 전 한국과 비슷한 정도로 가난에 찌들었던 나라들은 지금도 살기 어려운 곳이다. "어째서 어떤 나라들은 번영의 길을 찾는데 다른 나라들은 여전히 가난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파괴적 혁신'의 창시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한국에서 시작된 이 질문을 품고 에포사 오조모, 캐런 딜론과 공저한 '번영의 역설'은 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책이다.

가난한 나라를 돕는 공식 개발 원조에 투입된 돈은 1960년 이후 최근까지 4조 3000억 달러를 웃돈다. 그런데도 1960년대 빈곤국 다수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심지어 더 가난해진 나라도 있다.

저자들은 우물 설치하기를 예로 들며 그 이유를 찾는다. 아프리카 대륙에 자금을 모아 우물을 설치하는 일이 꾸준히 이어져왔지만 고장 나 방치되고 버려진 우물만 5만개가 넘는다. 그동안 저소득 국가들의 열악한 인프라 개선, 각종 제도 정비, 해외 원조 증대, 대외 무역 활성화 등이 시도되어 왔으나 이는 우물 설치하기와 다를 게 없었다. 이런저런 자원들을 피폐한 지역에 투입하기만 하면 가난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가져온 결과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크리스텐슨은 가난에만 눈길을 두지 말고 기회와 잠재력을 보라고 했다. 20년 전 모 이브라힘이 셀텔을 창업해 아프리카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모두들 비관적 전망을 그렸다. 하지만 셀텔은 6년 만에 530만 고객을 확보해 6억 1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일자리 450만개를 창출했다.

이는 다름 아닌 '시장 창조 혁신'이다. 통찰력에 의존한 시장 창조 혁신은 수익, 일자리, 문화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 세 가지가 하나로 뭉쳐 성장의 굳건한 토대를 만든다. 특히 문화 변화는 시장의 결과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이 새로운 시장에 투자자나 생산자, 혹은 소비자로 참여함으로써 가족을 부양하고,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존엄성을 갖출 수 있음을 이해할 때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다. 이경식 옮김. 부키.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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