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남북관계 다시 안갯속으로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남북관계 다시 안갯속으로
  • 입력 : 2020. 06.16(화) 18:17
  • 청와대=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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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16일 북한에 의해 폭파됐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보실장을 주재로 한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14시 49분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열었다.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 개선의 큰 성과물 중의 하나였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

이번 폭발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이 북한에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한 지 하루만에 벌어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남북관계 상황이 엄중할 수록 우리는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남과 북이 직면한 문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고 제안했었다.

최근 북한이 연일 담화를 통해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항의하고 연락사무소 폐쇄와 폭파를 예고한 데 대한 유화 메시지였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발이 현실이 되면서 남북 관계는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안갯 속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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