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집수정 설치 제주외항 바닷물 이용 유도 절실

대형 집수정 설치 제주외항 바닷물 이용 유도 절실
[한라포커스] 해저 쓰레기장 전락 제주항 내항(하)
인천시 소래포구 바닷물 정수·살균 등 6단계 처리 공급
삼척시 집수정 방식 해수인입관 설치해 횟집에 공급
 
  • 입력 : 2020. 06.25(목) 15:30
  • 고대로·이태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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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두 내항에 있는 해수취수관 유입구, 각종 부유물질이 가득하다.

제주항 서부두 내항의 바닷물을 사용하고 있는 서부두 명품횟집거리 횟집들이 깨끗한 바닷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질관리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해양수산부가 2016년 고시한 '해양오염퇴적물 조사및 정화 복원 범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관할 해역에서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지방해양수산청장에게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양오염 퇴적물 정화·복원 범위를 보면▷해양공간 중 해수욕장 및 면허수면▷ 항만친수시설에 인접한 해역▷어항법 기능시설 중 수산물유통·판매·보관시설을 위한 인·배수시설, 종묘생산시설, 종묘배양장 등 수산자원 육성시설 등 국민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접해역이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최근 10년동안 국민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접해역인 제주항 내항에 대한 해양오염 퇴적물 정화·복원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해양오염퇴적물 조사 및 정화·복원사업은 오염도에 대한 타당성 조사, 실시설계, 시공 및 모니터링으로 구분해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타당성 조사에는 ▷지구물리 조사, 해저퇴적물 조사▷ 해저퇴적물 주요오염물질 조사 및 오염평가▷ 주요 오염원 조사 및 오염원차단 방안▷ 정화·복원 타당성 검토 및 대상물량 기초산정▷ 수거퇴적물 처분대안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서부두 명품횟집거리 횟집들이 모래정화장치를 이용해 바닷물을 정화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부유물질 정화수준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바닷물에 인체에 유해한 미세플라스틱 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횟집 수족관수 수질검사 항목은 대장균수와 세균수 검사에 그치고 있다. 중금속과 기름성분, 미세플라스틱성분 등 다른 항목에 대한 검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현행법에 대장균과 세균수외 다른 오염 항목에 대한 검사는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오염이 우려되는 횟집 수족관수인 경우 중금속검사와 기름성분 검사, 미세플라스틱성분 등 다른 항목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서는 제주항 내항보다는 외항의 바닷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부두 물양장에 대형 바닷물 집수정을 설치해 정화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시 해수사업소는 하루 2차례 만조 때마다 소래포구 인근 바닷물을 취수해 침수·모래 여과·정수·살균 등 6단계의 처리 과정을 거쳐 정화한 해수를 인근 소래포구종합어시장 횟집이나 상점에 24시간 공급하고 있다.

 삼척시는 집수정 방식의 해수 인입관을 설치해 바닷물을 횟집에 공급하고 있다. 해수 인입공법은 바다 인근 부지에 집수정을 설치해 자연압으로 해수를 끌어들이는 공법이다. 기존 취수공법은 여름철에 일정한 수온을 유지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이 집수정 공법은 깊은 수심에서 해수를 취수할 수 있어 수온이 일정하고 안전한 수질을 횟집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내 한 해양전문가는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늘고 있지만 제주도 당국의 안이한 행정이 겹치면서 횟집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며 "내항 오염 관리와 동시에 깨끗한 해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대형 집수정을 설치해서 바닷물을 공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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