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

[이 책]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
“동네 지식인 키우고 마을 기록하자”
  • 입력 : 2020. 06.26(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문화의달 기념식. 지역문화를 건강하게 지킬 방안으로 마을 기록이 제시되고 있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엮은
협력·연결·지역탐구 방안

우리문화 다양성 지키는 일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을 일컫는 지방문화원. 현직에서 은퇴한 원로들이 쉬어가는 사랑방쯤으로 여기는 곳이지만 이즈음의 문화원은 그 풍경이 달라졌다. 제주문화원만해도 문화예술 강좌 개설은 물론이고 지역민의 눈으로 지역의 생활문화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차근차근 벌여오고 있다. 다른 문화기관·단체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은 것은 문화원이 지닌 장점 중 하나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서 내놓은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은 이같은 문화원 중심의 지역문화운동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웹진 '경기문화저널'에 실렸던 기획기사, 특별기고, 보론 등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이 책은 지역 중심적 사고가 절실히 요구되는 흐름 속에서 지역, 커뮤니티가 우리 사회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협력, 연결, 지역 탐구를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동네 지식인'이 등장한다. 동네 지식인은 그저 동네에 있는 지식인을 말하는 게 아니다. 동네에 살면서 동네를 배우고 동네 생활 속에서 지식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동네를 이해하고 동네에서의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동네 지식인들에겐 그곳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보존해야 할 임무가 주어진다.

대담이나 집필에 참여한 필자들은 동네 지식인의 양성과 더불어 지역 탐구를 강조했다. 지역을 탐구하고 마을을 기록하는 활동은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비공식적인 지역 역사와 문화에 관한 기억의 흔적과 조각을 모아가는 과정이다. 마을 기록은 저마다 빛깔이 다른 지역 문화를 찾아내 그것을 풍부하게 만들고 역사에서 비껴 있던 민중의 생활사에 주목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는 마을에서 세대를 잇는 징검다리가 된다.

공동체를 기록하는 이같은 태도는 그 대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지역민 스스로 자존감을 갖게 하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수 있으며 넓게는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지킴으로써 국가 전체의 튼튼한 문화 구조를 만든다. 삶창. 1만4000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73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