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한계 넘을까

가파도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한계 넘을까
제주도 2012년 가파도 신재생에너지 대체 모델 구축
지난해 관광객 20만명 방문… 전력 자급률 40% 못미처
나머지는 화석연료로 생산… 지속적인 투자 관심 필요
  • 입력 : 2020. 06.28(일) 18:2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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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가파도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100% 교체하기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가파도 관광객 급증에 따라 전력 수요량도 증가하면서 가파도 내 자체 신재생에너지 전력 자급률이 40%대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가파도에서는 화석 연료를 통해 나머지 전력을 생산·충당하고 있는 등 가파도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40억 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를 친환경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기 위한 '탄소 없는 섬'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당시 도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가파도 내에 풍력발전기 250㎾ 2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설치하고 가파도 내 주민 가구 등에 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가파도 내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은 최대 70~80%대까지 치솟으며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였지만 가파도 내 관광객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이 38%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전력은 디젤 발전기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가파도 여객선사에 따르면 가파도 관광객 수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던 2012년부터 6만명, 2013년 7만명, 2014년 6만명 2015년 9만명, 2016년 9만명, 2017년 12만명, 2018년 11만명 등 전체적으로 증가해 오다 지난해에는 20만명으로 급증했다.

 관광객이 늘면서 가파도 내에는 2012년 1곳에 불과하던 음식점이 현재에는 7~8곳이 개업·운영되고 있고, 또한 현대카드의 '가파도 재생 프로젝트'등이 맞물리며 전력 수요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재 가파도 내에서는 이러한 전력 수요량을 충당할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위탁을 받아 가파도 발전소와 마이크로그리드 센터를 운영 중인 JBC 김문봉 소장은 "최근 관광객이 늘면서 전력 수요량이 급증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진행형인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가파도 내 탄소 없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풍력발전기는 한국남부발전, 디젤 발전기는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저장장치는 제주도가 담당하고 있는 등 관리가 이원화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관리의 전문성 등을 높이기 위해 이원화된 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해 보다 원활한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의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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