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 선행조건 해결 못하면 계약 파기"

제주항공 "이스타 선행조건 해결 못하면 계약 파기"
제주항공, 이스타측에 선행조건 이행 재차 촉구
항공업계 제주공항 선행 조건 요구 인수 포기 분석
이스타 "터무니 없는 조건… 사실상 계약 해지 통보"
  • 입력 : 2020. 07.07(화) 16:00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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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선행조건을 기한 내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7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입장문을 내고 "지난 1일 이스타 측에 10영업일 이내에 보증문제 및 미지급금 해결 등의 선행 조건 해소를 요구했다"며 "만일 (선행조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현재 이스타 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노조 측에서 제기한 경영 개입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에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으며, 주식매매계약(SPA)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다"며 "이스타항공 사장도 언론에 유포된 녹음 파일을 통해 '여러 제안을 전달받았으며,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듯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은 자체 의사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약 1700억원이며 체불임금은 약 260억원"이라며 "현재 상황대로 인수를 추진하게 되면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과 향후 발행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있다"며 "실제로 지분 헌납을 하게 되면 이스타항공에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원대가 아닌 80억원에 불과해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월급도 못 주는 상황에 놓여있는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을 자력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제주항공의 선행조건 요구가 사실상 인수 포기나 다름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의 10일 내 선행조건 이행 요구는 250억원에 가까운 임금체불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가능하다"며 "제주항공의 터무니 없는 조건은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통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 당국에 이스타항공 관련해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오는 15일 범시민사회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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