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장 "제주시설공단 조례 상정 9월 결정"

좌남수 의장 "제주시설공단 조례 상정 9월 결정"
"기본적으로 협상파... 도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상임위 개편 공론화 시동... "향후 지역구는 후배에게"
"대권행보 원희룡 지사 도민 무시 아니냐" 쓴소리
  • 입력 : 2020. 07.08(수) 15:3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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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임 좌남수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은 의장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도의원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후반기 의정활동 구상을 내놓았다.

 또 전반기 제주도와의 상설정책협의회 무산 등 '협치 실종'이 지적되는 가운데 "도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면서 협치 회복 의지도 밝혔다.

 더불어 코로나19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에따라 좌 의장이 지난 3일 제384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밝힌 '포스트코로나 대응 특별위원회'는 오는 7월 임시회에서, 지난 1일 당선 인사말에서 약속했던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9월 이후 출범될 것으로 보인다.

 좌 의장은 8일 의장실에서 진행된 후반기 의장단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조금이나마 일익을 담당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포스트코로나특위'는 방역 중심, '민생경제특위'는 지원(중소기업, 1차산업 등) 중심의 기능을 담당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 의장은 "특위 하나만 갖고는 어려울 것 같아 될 수 있으면 많은 위원들이 특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2개 특위는 해야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면서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연장선상의 특위 신설 계획임을 밝혔다.

 향후 도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물은 질문에는 "저는 기본적으로 협상파다. 어려운 것도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한다"면서 "도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서 정책협의회도 충실하게, 우리의 의견도 개진하고 도의 의견도 듣도록 할 것이다. 어떤 의제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좌 의장은 '의원 중심'의 후반기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의장 권한을 남용해 상임위 의결을 거친 안건에 대해 의장직권으로 본회의 상정 또는 보류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탈권위'를 위해 의장 단상도 낮출 계획이다.

 좌 의장은 "일단 한번 (상임위를)거치고 온 것을 다시 의장이 잡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의 생각이 그렇다"면서 "의원이 하자는 것을 의장이라고 해서 안된다고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전반기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 '시설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정 여부에 대해 "상정 이전에 의원 총회를 열도록 하겠다"면서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좌 의장은 "의장이라고 해서 권한을 남용한다거나 의원들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좌 의장은 "김태석 전 의장도 고심에 찬 결단에 의해 상정을 보류한 것이기에 그것에 대해 연구하면서 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 시기는 9월 회기 중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좌 의장은 최근 도내 경제계에서 제기된 경제 및 미래전략산업 상임위원회 신설 촉구 등 상임위 개편과 관련 "제주도의 조직개편 후 9월 전체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듣겠다"며 의회 내부 공론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제주도의회 '최고참 의원'인 4선인 좌 의장은 지역구를 후배에게 넘겨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2년 후 도의원 불출마 결심도 밝혔다.

 좌 의장은 "이제는 고향에서도 그렇지만 의회내 젊은 의원 중심으로 후배들 키우는데 앞으로 2년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언론을 통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활발한 대권행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원 지사를 향해 쓴소리도 날렸다.

 좌 의장은 이날 원 지사의 대권행보에 대한 입장을 물은 질문에 "우선 그런 행동을 할려면 도민에게 설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좌 의장은 "도의원도 출마하기 위해 첫째로 하는게 동네에 가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이라면서 "제일먼저 도민들에게 대통령이 되고자 하니 도와주십사 하던가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대권행보를 하게 되면 누가 말리겠나. 그렇게 안하고 중앙언론에만 대고 이야기를 하니 일부 도민들은 불만을 갖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지역)기자들에게 대권도전할 테니 도와달라 말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면서 "(원 지사가)잘하면 도민들 정말로 대권행보하는데 전부 뛰어줄 것인데 그렇게 중앙에서만 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휴가중인 원 지사는 지난 7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단독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위원장은 원 지사에게 대권 도전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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