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서 악취가… 썩어가는 비양도 펄랑못

연못에서 악취가… 썩어가는 비양도 펄랑못
둥둥 떠 있는 썩은 파래·이끼에 눈살
자연보호 차원서 정화작업 이뤄져야
  • 입력 : 2020. 07.08(수) 18:22
  • 최헌식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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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펄랑못'에 바다파래와 이끼가 썩어 악취가 나고 있다.

비양도 '펄랑못'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연못에서 악취가 풍겨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비양도는 행정구역으로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속해있는 조그마한 섬마을로, 한림항에서 도항선으로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면적 0.587㎢, 63가구·200여명이 살고 있는 섬 중에 섬마을로, 40여분이면 둘레길 한바퀴를 걸어 돌아 볼 수 있다. 기암들과 푸른 바다에서 해녀들이 작업하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또한 비양도 하면 현지에서 잡은 싱싱한 보말로 만든 향토음식인 보말죽과 보말칼국수는 정말 맛이 일품이다. 지난 2005년 방영된 SBS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더 유명세를타고 도민들 뿐만아니라 타 지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비양도 인가에 가까이 있는 '펄랑못'은 관광객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목조데크로 설치해 멋있는 경관을 연출하지만 '옥에 티'가 발견됐다.

 연못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바다파래와 이끼가 썩어 악취가 나고 있었다. 역겨운 냄새로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인지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그 곳을 피해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펄랑못'의 구조는 바닷물이 자유롭게 들고 날수 있도록 수리시설이 돼있으나 수로가 너무 좁아 현재 살아있는 물이 전혀 통하지 못하고 연못 안에 물은 이미 썩어가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펄랑못'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성보 비양도 마을 이장을 통해 마을 소개를 받으며 들은 내용인데 정부에서 비양도 개발사업을 위해 64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행정당국의 계획대로 지원금을 사용해야하니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하소연이다.

 계획된 다른 사업도 중요하지만 자연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썩어가는 '펄랑못' 정화사업을 최우선으로 해 죽어가는 '펄랑못' 서식지를 개선해 생물들이 춤추고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맑은 연못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행정당국은 조속히 시행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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