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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영의 하루를 시작하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은 어떻게 갈까?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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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실레(Egon Schiele)는 20세기 초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질투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끊임없는 기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경험으로 인해 죽음의 공포가 극심했다. 그의 작품에 유독 공포와 불안이 도드라지게 표현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자 군대에 갈 처지에 놓인다. 죽음을 두려워했던 그는 징집을 피하기 위해 발악에 가까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쟁터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거기에 있지 않았다. 군대에서 돌아온 후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고 임신한 아내가 먼저 이 병으로 죽은 뒤 4일 만에 에곤 실레 역시 스페인 독감으로 죽는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다.

스페인 독감은 이후 2년여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에서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약 1700만 명으로 추정하는데 스페인 독감은 그보다 2~3배 많은 셈이다. 이렇듯 세상은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다.

우리가 지금 겪는 코로나 사태도 그렇다. 이처럼 이동의 제한이 많았던 적이 있을까 싶다. 올 초까지 TV를 켜면 나오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해외여행이었다. 세상 구석구석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온갖 방식의 여행 예능이 TV를 접수했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각자의 영토 안에 꽁꽁 갇힌 채 관련 업종의 산업은 존폐위기에 놓이는 처지가 되었다. 유망했던 기업들이 휘청거리는 걸 보지만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인류는 위기의 순간에 변화를 모색하며 발전했다. 어쩜 이 순간은 절망이 아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절박함에 의한 노력과 무한 상상력의 발현으로 혁신을 앞당긴다면 이전보다 나은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은 생각의 사고를 여는 것이다. 그동안 관습처럼 했던 일들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접근방식을 찾아야 한다. 먼저 행정이 열린 사고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비대면 시대의 관광, 의료, 교육 그리고 문화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취소를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행정은 그에 맞는 정책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 기존의 틀에 새로운 방식을 끼워 맞추는 행정으로는 혁신을 얻을 수 없다.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

또한 기울어가는 기존산업에 공적 자금을 부어댄다고 되살아나지 않는다.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흡수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 일들은 소수의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다. 모두가 기존 사고의 틀을 내려놓고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걸 쌓는 심정으로 노력해야 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 모두의 노력과 지혜, 열린 사고가 결합하여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조미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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