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환 신상공개 왜?..n번방 논란에도 버젓이 '활개'

배준환 신상공개 왜?..n번방 논란에도 버젓이 '활개'
지난 3월 조주빈 체포 이후 영상 집중 제작
5월 제주서 구속된 A씨에게서 범행수법 배워
경찰 신상공개심의위 '만장일치'로 공개 결정
  • 입력 : 2020. 07.17(금) 16:42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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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17일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 이상국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17일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37)은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n번방' 사건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성착취물을 집중 제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청소년보호법,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이 본격적으로 범행을 시작한 건 지난 5월 28일 제주에서 청소년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해 검거된 A씨(29)를 만나면서부터다.

'제2의 조주빈'이라 불린 A씨와 배준환은 음란사이트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8년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배준환은 A씨를 '사부'라고 따르며 범행 수법을 배웠다. 배준환은 A씨에게서 배운대로 2019년 7월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불특정 다수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

올 초 N번방·박사방 사건이 전국민의 공분을 샀지만 배준환은 오히려 이 기간에 더욱 범행에 몰두했다. 조주빈이 체포된 이후인 지난 3월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한 횟수만 약 1000번에 달한다. 음란사이트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대받은 배씨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과시욕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을 추앙하는 댓글을 캡쳐해 따로 보관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사항을 고려해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4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위원들은 "n번방 사건 파장이 일었던 올 1~7월 오히려 범행이 집중됐으며, 피해자 중 10대 청소년이 44명, 제작·유포 영상이 1000여개에 이르는 등 점을 고려했다"며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 알 권리, 재발 방지 등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은 지난 2016년 9월 성당 살인사건 피의자 중국인 천궈레이와 2019년 6월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이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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