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안갯속으로 빠지나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안갯속으로 빠지나
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 특위 제9차회의 개최
제주도 "명확한 대안 없이 의견 수렴 나설 수 없어"
도의회 "제주도 구체적인 대안 제시해라" 심사 보류
  • 입력 : 2020. 07.30(목) 16:5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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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여부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제2공항 제주도민 의견 수렴' 방안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가 대립하며 좀처럼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30일 제9차 회의를 열고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방안 추진계획 채택의 건'을 상정했으나 심사를 보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제주도는 도민 의견수렴 방안과 관련해 "명확한 대안 없이는 도민 의견수렴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의 도민 의견수렴 방안 마련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상헌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시점에서 제2공항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여론조사가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이 대안 마저 사라지는 불확실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토론회로 많은 정보가 도민들에게 제공 됐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도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의견수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원철 위원장은 "국토부에서는 도가 주도적으로 여론수렴을 해서 국토부에 건의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얘기했지만 이후 도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갈등 해소 과정에 있어 공정성 시비를 탈피하고 도민사회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도와 도의회가 함께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상황에 시간만 보내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강민숙 의원은 "특위의 계획을 전면으로 부인한다면 제주도의 구체적인 대안이 무엇이냐"며 "현재는 갈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안이 도출돼야 하는 시기인 만큼 제주도가 제시하면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안건 심사를 보류했다. 다만 제주도의 도민 의견수렴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위해 일주일 뒤인 내달 6일 다시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의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방안 추진계획 중 도민의견수렴 방안은 최근 마무리된 '제주 제2공항 관련 쟁점 해소 공개 연속 토론회'에서 국토부가 "도가 합리적·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건의할 경우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추진방안 마련이 필요함에 따라 마련됐다.

 그러나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의견수렴 과정에서부터의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도민 의견 수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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