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필 회고에 제주도방언 연구와 삶의 궤적

육필 회고에 제주도방언 연구와 삶의 궤적
연암 현평효 탄생 100돌 기념
  • 입력 : 2020. 08.05(수)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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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세월'에 실린 1982년 3월 1일 종합대학인 제주대학교 현판식. 왼쪽 두 번째가 초대 총장인 연암 선생이다.

93년 한라일보 연재물 바탕
회고록 ‘되돌아본 세월’ 발간
기념사업위 전국학술회의도



"제주지역에 위치한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국어학도로서 이 지역의 학술 자원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학술 자원 중에서도 제주 지역의 방언에 대해서 개척해보자는 의욕을 자연 갖게 되었다.… 방언 중에서도 제주지역의 방언은 여타 어느 지역의 방언보다도 국어학상 특이한 점이 많으리라는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1993년 4월 28일자 한라일보에 실린 '되돌아본 세월'중 일부다. 집필자는 제주대 초대 총장, 제주방언 연구자였던 연암 현평효(1920~2004) 선생. 1993년 3월 6일부터 8월 14일까지 연재된 '되돌아본 세월'에서 연암은 유년기, 첫 교단 생활, 제주도방언 연구, 제주대 종합대학 승격 추진 과정 등을 풀어냈다. '개인 사정'으로 45회에서 연재가 마무리되었지만 연암의 삶과 학문적 배경을 살필 수 있다.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 이사와 제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연암 현평효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한라일보 연재물을 바탕으로 '되돌아본 세월'(비매품)을 엮었다. 회고록엔 한라일보 발표 지면을 영인해 수록했고 주요 연보, 연구 업적 목록, 관련 자료와 발간물 서문, 학장·총장 취임사와 퇴임사 등을 '연암의 삶과 궤적'이란 별도의 장으로 보탰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5일 제주대에서 '연암 현평효를 그리다' 전국학술회의도 열었다. 발표자들은 '되돌아본 세월' 등을 인용하며 연암을 추억하고 그리는 자리를 가졌다. 연암은 도립 제주초급대학이던 1954년 전임강사로 제주대와 인연을 맺은 이래 34년간 봉직하면서 제주대 5대 학장을 맡아 용담동에 있던 대학을 지금의 아라캠퍼스로 성공적으로 이전시켰고 '제주도방언연구'를 내는 등 음운, 문법, 어휘, 방언 연구사 등에 귀감이 되는 업적을 남겼다.

연암의 제자인 강영봉 제주어연구소 이사장은 "회고록을 통해 선생의 변함없는 삶의 자세와 제주도 방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지녀야 할 태도, 교육 행정가로서의 견실한 삶을 조금이나마 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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