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뜩이나 어려운데 물가마저 들썩인다

[사설] 가뜩이나 어려운데 물가마저 들썩인다
  • 입력 : 2020. 08.06(목)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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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소비자물가가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채소류의 출하가 크게 줄면서 물가도 덩달아 오른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저물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장기간 지속된 장마로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호남지방통계청의 '2020년 7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4(2015년=100)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0.1% 올랐습니다. 지난해 12개월 동안 1%대를 넘지 않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3월에는 1%대를 유지했습니다. 그게 코로나19 여파로 4월에는 -0.2%, 5월 -0.8%, 6월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신선식품입니다. 제주지역 신선식품지수는 114.98로 전월과 비교해 0.7% 올랐으나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습니다. 신선채소의 가격이 전월 대비 8.5%,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상추 가격이 전월 대비 62.5% 오른 것을 비롯해 시금치(39.8%), 파(14.3%), 배추(7.2%) 등이 크게 뛰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올해 제주지방의 장마는 유난히 길었습니다. 장마가 49일간 이어지면서 제주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다른 지방도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장기 장마에다 물난리를 겪으면서 밥상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밥상물가까지 올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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