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가장 무더운 밤 전력수요도 급증

47년 만에 가장 무더운 밤 전력수요도 급증
밤 사이 최저기온 29.7℃ 열대야 10일 연속 발생
냉방기 사용량 늘며 지난 4일 전력수요 역대 2위
  • 입력 : 2020. 08.06(목) 18:0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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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47년 만에 가장 무더운 밤을 보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사이 제주지역 최저기온은 29.7℃를 기록해 기상청이 열대야를 측정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제주시 북부지역의 기온은 5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전 3시까지 31℃에서 33℃ 사이를 오가다 이후부터 점점 낮아져 6일 오전 8시55분쯤 29.7℃로 내려갔다.

종전 제주 지역 최저기온의 최고 값은 2017년 7월 23일 기록한 29.4℃였다.

또 같은날 서귀포(남부)가 26.3℃, 고산(서부) 26.6℃, 성산(동부)가 26도℃를 보이는 등 제주 전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 전역에 따뜻한 남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북부 지역에는 푄현상(공기가 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까지 겹쳐 상대적으로 더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가 끝난 후 제주지역에서는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 사이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한 후 10일 연속 이어지고 있고, 지난달 28일 발효된 폭염특보도 제주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유지되다 이날 서귀포 지역에 한해서만 해제됐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폭염 지속일수는 1966년 7월28일부터 8월8일까지 기록한 12일이었다. 올여름 폭염 지속일수와 불과 이틀 차이다.

단 기상청은 올해부터 폭염특보 발효 기준이 일 최고기온에서 체감온도로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 기록과의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기 이용이 늘어나 전력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지역 전력수요는 96만5490㎾까지 치솟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인 96만5760㎾(2019년 8월8일)과 비교해서도 불과 270㎾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가장 무더운 밤을 보인 지난 5일 밤 제주지역의 최대전력수요는 94만1900㎾로 올해로 기준으로 했을 때 2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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