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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명들 제주 숲에 오래도록 깃들기를
허문희 개인전 '숲의 시간'… 초록 장막 안 품은 생명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8.10. 16: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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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희의 '숲의 시간-나고 자라나는 삶'.

그는 진초록 기운이 퍼져있는 그림을 내걸면서 리처드 파워스의 장편소설 '오버스토리'의 한 대목을 끌어왔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견과를 보고 목재를 보고 그림자를 본다. 장식품이나 예쁜 가을의 나뭇잎을 본다. 길을 가로막거나 스키장을 훼손하는 장애물을 본다. 깨끗이 밀어야 할 어둡고 위험한 장소를 본다. 우리 지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지들을 본다. 환금성 작물을 본다. 하지만 나무는, 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담아낸 그의 신작들은 이 인용문이 전하는 울림과 닿아있다. 나무와 식물, 새와 온갖 동물들이 그 숲에 살고 있음을 일깨우며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제주도미술대전 대상(판화), 제주우수청년작가상,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상, 초계청년미술상 수상 경력의 제주 허문희 작가가 펼치고 있는 '오버스토리-숲의 시간'전이다. 열다섯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숲의 시간 속에 숨겨진 생명력을 시각 언어로 빚었다.

허문희의 '섬의 숲-드림(Dream)'.

그는 멸종위기에 있거나 버려지고 죽어가는 동물들, 안전함을 누리지 못하는 생명체들을 제주섬 곶자왈과 같은 숲으로 데려갔다. 2020년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비현실적인 시간 속에 작가는 그 숲을 '마지막 보루'로 여긴다. 자동차가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수십 년된 이 섬의 나무를 단숨에 베어버리는 오늘날 그가 불러낸 숲은 역설적으로 위태롭다.

지난 1일 델문도갤러리(제주시 연삼로316)에서 시작된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4)75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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