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세계적인 명품 관광자원인 생각하는정원

[열린마당] 세계적인 명품 관광자원인 생각하는정원
  • 입력 : 2020. 08.11(화) 14:30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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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관광활동을 촉진시키고 아울러 관광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다양한 요인 및 요소의 총체를 뜻하고, 명품은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그 자체만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 것을 말한다.

이렇게 보았을 때, 제주도의 한경면 녹차분재로에 위치하고 있는 ‘생각하는정원’은 정원 관광자원의 정수로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명품 관광자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관광학을 공부하면서 세계의 유수한 정원들을 둘러볼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숫한 중국과 일본의 정원은 물론 동남아 국가인 태국의 정원, 유럽에 위치하고 있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 관광자원을 두루 다녀 보았지만 생각하는 정원만큼 나의 심금을 울리는 정원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외국의 몇몇 정원들은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원들도 있었지만 정원을 만든 사람의 ‘혼’이 담긴 그래서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그런 정원들은 아니었다.

생각하는 정원은 성범영이라는 젊은이가 1963년 11월에 약관 25세의 나이에 제주도에 처음으로 온 후 약 30여 차례에 걸쳐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제주도 풍토에 맞는 관광자원이 무엇일까를 수년에 걸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1968년에 분재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한 사람의 집념이 만들어낸 걸작 중의 걸작이다.

그는 제주도를 5년 동안 오가면서 제주도만의 독특한 분재정원에 적합한 입지를 드디어 찾아내게 되는데 그게 오늘날 생각하는 정원이 위치한 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675번지가 된다.

정원의 소재는 그 기본이 나무가 되기 때문에 제주도라는 섬의 특성상 태풍에 따른 바닷물의 염분 피해를 안 받고 시시때때로 불어 닥치는 강풍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곳인 제주도의 중산간 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한 저지리 마을을 입지로 선정하게 된다.

분재정원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굳힌 성범영이라는 젊은이는 잡목과 잡초, 돌무더기와 가시덩굴로 덮여서 황무지에 지나지 않았던 토지를 괭이와 삽으로 손수 파서 일구고 잡석을 골라 날라서 울타리를 만들고, 잡목과 잡초를 뽑아낸 자리를 평탄하게 작업하여 나무를 심고, 나무를 심고 난 다음에는 그 둘레에 잔디를 파종하여 키우고, 어지럽게 뒹굴고 제멋대로 땅에 박혀 있던 돌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파서 나르면서 세계 최고의 관광자원 하나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자연과 씨름을 하는 24년의 긴 세월을 견딘 후인 1992년 7월 30일에 비로소 ‘분재예술원’이라는 이제까지 듣기도 보지도 못 했던 독특한 관광자원 하나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 정원의 완성은 전기와 수도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하였으나,

마을 스피카를 통해 흘러나오는 새마을운동 노래를 듣고 죽어도 이 정원을 완성하고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의 꿈과 목표는 최고의 정원을 완성하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을 모두 대한민국 제주도로 데려 오겠다. 대한민국을 나무와 숲을 통한 문화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신념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세계적인 패션의 제왕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1970년대 초부터 군더더기가 없는 쾌적함과 튀지 않는 세련미의 의상 디자인으로 오늘날 ‘패션 제왕’이 되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내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키우고 확산시켰던 것처럼, 성범영은 ‘나무’, ‘돌’, 잔디‘라는 3요소를 기가 막히게 조화를 시킴으로써 오늘날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나무와 돌, 그리고 잔디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성범영만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명품을 창조해 낸 것이다.

필자는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할 때마다 성범영선생의 나무와 돌에 대한 열정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찬사를 받는 명품 관광자원을 창조해 낸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승익 제주관광학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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