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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컨트롤타워? 지진 나면 오히려 무너질 판
[한라포커스] 소방 청사 문제점과 이전 대안은<상>
2011년 도 소방본부 청사 안전등급 'E' 재건축 대상
고층 건물 밀집 연동 관할센터엔 고가사다리차 없어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0. 08.11. 1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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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소방안전본부 청사 전경. 이상국 기자

제주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긴박하게 움직이는 곳이 제주도소방안전본부다. 구조를 요청하는 대다수 신고 전화가 본부 청사에 있는 119종합상황실로 몰려든다. 119종합상황실은 접수한 신고를 토대로 각 소방서에 출동 지시를 내린다.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소방안전본부가 정작 지진 등 재난에 취약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부 청사는 낡고 내구도가 떨어져 지진을 견뎌내기 힘들다. 본보는 도내 소방청사의 문제점과 현재 논의되는 대안을 두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안전등급 최악=제주시 연동 도의회 뒤편에 있는 소방안전본부 청사는 소방서, 119센터 등 제주에 있는 30여곳 소방기관 건물 중 두 번째로 오래됐다. 지어진 지 39년이 지났다.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011년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해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 본부 청사는 E등급으로 판정됐다. 정밀안전진단은 건물 안전도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 이하부터 붕괴 위험이 있어 재건축 대상으로 분류된다. D등급은 공공기관의 추가 검증을 거쳐 재건축 여부가 가려지지만, E등급은 그럴 필요 없이 곧바로 재건축 대상이 된다. 본부 청사 안전진단을 맡았던 대한산업안전협회도 '재건축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본부 청사는 예산·부지 확보 문제로 지금껏 재건축되지 않았다. E등급 평가 후 건물 일부에 한해 내진보강만 이뤄졌을 뿐이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당시 내진보강은 119상황실 등 일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건물 안전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사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신축말고는 방법이 없다"면서 "또 소방관 국가직 전환으로 점점 근무 인원이 늘고 있다는 점도 청사 신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고 덧붙였다.

 도 소방본부는 청사 신축에 더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건물을 허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게 아니라 다른 자리로 옮겨 짓겠다는 것이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부지 확보 비용이 들지 않는 제주도 소유의 도유지를 활용한다면 신청사 이전이 재건축보다 예산이 덜 든다고 설명했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증·개축이든 신축이든 119상황실은 단 한순간도 기능을 멈춰선 안된다"면서 "고도의 기능을 유지하며 고가의 상황실 장비를 이전해야 해 한번 이전 비용만 55억원이 드는데, 만약 지금 자리에서 재건축을 하면 완공 때까지 임시로 머물 곳에 장비를 옮긴 뒤, 공사가 끝나면 다시 장비를 옮겨와야 해 이전 비용이 두배로 든다. 결국 예산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신청사 왜=새 건물이 필요한 곳은 또 있다. 본부 청사가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를 안고 있다면 연동119센터는 공간 협소 문제를 겪고 있다.

 연동119센터는 도내 소방기관 건물 중 가장 먼저 지어진 곳으로 준공된지 4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제주시 연동에는 롯데시티호텔 등 고층건물이 속속 들어섰다. 그러나 연동을 관할하는 연동119센터에는 고층건물 화재 진화에 필요한 고가사다리차가 없다. 덩치 큰 고가사다리차가 자유롭게 출동하려면 진입로 등에 최소 12m에 이르는 회전 반경을 확보해야 하는데, 연동119센터는 부지가 협소해 이 반경을 확보할 수 없다. 고가사다리차가 배치돼도 무용지물이다.

 새 건물이 필요한 소방기관이 2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고민 끝에 연동119센터와 본부 청사를 합친 '통합 신청사'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후보지로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바로 옆 도로관리과 부지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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