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산간마을에 희망의 불씨 붙이다

삶에 지친 산간마을에 희망의 불씨 붙이다
한림읍 월림리-(주)율 마을발전 위한 업무협약
  • 입력 : 2020. 08.13(목) 13:48
  • 김원순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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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월림리와 (주)율이 지난 12일 월림리사무소에서 중산간 마을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해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농촌은 삶의 무게마저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농촌에는 이미 아기 울음소리도 사라졌고 등하교 시간에 초등학생들이 거리에 보여야 하는데 아침이나 저녁이나 조용하기만 하다. 제주도내 중산간 마을은 장수하는 노인들만 늘어가고 있으며 비경제적인 사람들만 거리에 한 둘 보일 뿐이다.

이런 시점에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와 (주)율(공동대표 권혁재, 김정관)이 지난 12일 월림리사무소에서 중산간 마을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고영준 월림리 이장은 "월림리는 5년 전 제주어 보존마을로 사라져 가는 희망에 불씨는 붙였는데 행정적 지원이 지속적이지 못해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에 (주)율이 그 불씨를 다시 붙여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일어설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부터 월림리는 움부리(옛 지명·오름의 분화구와 같은 지형)라 해 거센 바람도 피해가고 농사가 잘 돼 보편적으로 넉넉한 살림을 했다"며 "1980년부터는 감귤바람이 불어 제주시 서부지역에서는 가장 맛있는 밀감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는 축산업에 종사하며 마을이 커지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어디든 농촌에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삶 자체를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대원 마을개발위원은 "마지막 마을 자존심은 밀감에 있는데 이마저도 앞으로 점차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번 협약이 잘 돼 희망을 심어주고 떠나간 젊은이들이 돌아 올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혁재 (주)율 대표는 "여러 마을을 만들며 축적된 노하우로 마을 어르신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일선에서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마을에서는 고영준 이장을 중심을 임원들이 적극 지원해주신다면 율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너지는 농촌마을 월림리를 잘 살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을 임원들이 첫 단추를 잘 꿰어 하나씩 일궈 나간다면 분명 몇 년 이내 희망이라는이름표를 단 새싹이 무럭무럭 자랄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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