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의사들도 14일 총파업 '의료공백' 불가피

제주지역 의사들도 14일 총파업 '의료공백' 불가피
병·의원 32~45% 휴진신고..종합병원은 큰 차질 없을 듯
동네의원 참여 관건..보건소, 홈페이지 운영 병원 안내
  • 입력 : 2020. 08.13(목) 17:08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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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대로 오늘(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강행하는 가운데, 의협 소속인 제주도의사회도 이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제주지역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선 대학병원 전공의 12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도내 개인 의원 451곳 중 35%가 휴진 의사를 밝혔다.

13일 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14일 전국의사총파업에는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학병원 전공의는 약 120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한다.

의료계는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필수 진료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각 지역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의원이 대거 휴진할 경우 환자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번 의사 파업에 대비해 도내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해 파업에 동참해 휴진할 경우 보건소에 휴진신고를 하도록 안내했다.

제주시·서귀포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14일 문을 닫는 의원은 각각 32%·45%로 집계됐다. 제주시내 의원 386곳 가운데 보건소에 휴진신고한 곳은 127곳이며, 서귀포시내 의원 74곳 중 34곳이 휴진신고했다.

다만 이번 총파업은 의사의 '자발적 참여 원칙'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나머지 병·의원은 정상 운영하거나 휴진 여부를 알 수 없다. 보건소는 이들 병·의원이 '휴가'를 이유로 휴진 의사를 전달했지만, 실제 휴진 사유가 파업 동참 의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관할 보건소를 중심으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진료체계 운영 상황 점검과 민원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14일 운영하는 도내 병·의원 정보는 보건소 홈페이지에 게시할 방침이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인력 배치 등을 조정한데다 응급실 등 필수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남아있기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동네의원이 얼마나 파업에 참여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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