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부의 제주대 종합감사… 충격적 ‘민낯’

[사설] 교육부의 제주대 종합감사… 충격적 ‘민낯’
  • 입력 : 2020. 09.08(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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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제주대학교에 대한 교육부의 종합감사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구성원 일부로 보이지만 공금·인사 분야등의 부당사례들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1952년 개교이래 큰 성장을 이뤄낸 제주대가 시대흐름에 맞는 공무원 청렴의지를 의심받기에 충분한 결과입니다.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제주대 운영전반 종합감사(2016년~2019년 9월) 결과 인사·복무 13건, 입시·학사 16건, 예산·회계 10건, 산단·연구비 10건, 시설 5건 등 54건의 부당사례들이 적발됐습니다. 세부내용을 보면 기가 찰 정도입니다. 한 교수는 연구과제 수행과 관련없는 물품인 가정용 프라이펜 등 4종을 구입하고도 산학협력단에 과제수행에 필요한 토너 구입서류를 제출하는 등 총 14개 과제수행에 180건, 3900여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쓴게 드러났습니다. 이 교수는 11개 과제에 회의를 안열고도 외부인 등과 회의 개최한 것처럼 회의록을 작성, 제출해 총 60건 1100여만원을 회의비로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시간강사 위촉 시 학사학위 소지자를 학과장 추천서만으로 위촉하는 등 자격요건에 미달된 54명을 위촉했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연구보조원에 배우자·가족참여 인건비 지급, 출석요건 미달 교직원에 'A학점'부여, 25명의 교수가 동일한 시험문제 반복 출제 등의 사례도 있습니다. 그간 교수의 갑질과 성폭력 문제 등으로 총장 공식 사과와 수 차례 재발 방지 노력 등을 다짐했던 제주대가 전혀 다른 '민낯'을 보여줍니다.

시대의 화두중 하나가 청렴하고 공정한 세상만들기입니다. 명실상부한 최고 교육기관 대학이 청렴과 공정함의 마지막 보루이기보다 각종 비리와 성추문으로 얼룩져선 안됩니다. 국립 제주대는 그 어느 때보다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자정과 개혁에 매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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