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현장 일제 잔재 청산작업 서둘러야

[사설] 학교현장 일제 잔재 청산작업 서둘러야
  • 입력 : 2020. 09.10(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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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현장에 여전히 일제 잔재가 수두룩합니다. 광복 이후 무려 75년이 지났고, 수없이 일제 잔재 청산작업을 외쳐 왔지만 미래세대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에 버젓이 일제 잔재들의 존재 현실에 놀랍습니다. 교육계가 일제 잔재 존재여부를 인지 못하는 사례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와 각 학교와의 정보 공유, 청산 이행 등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도내 학교 현장 일제 잔재는 작년 공포된 '제주도교육청 일제강점기 식민 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에 의해 이달초 발표된 '도교육청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중간보고서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에 나온 학교 현장 일제 잔재를 보면 일본 왕실의 국화 문장과 일장기를 결합해 만들어진 욱일문(旭日文)을 '교표'에 사용한 학교가 4개 초등교였습니다. 욱일문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육군기 해군기 군함기 등으로 사용됐고, 현재도 일본 경찰배지나 경찰·소방 공로장 등에 활용됩니다. 친일 작곡가나 작사가가 만든 노래를 교가로 사용하는 학교도 초·고교 3개교였습니다. 친일 잔재로 꼽히는 가이즈까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가 초·중·고교 35개교에 달했는가 하면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초·고교에 교장으로 재임한 경우도 3명 있습니다. 중간보고서는 또 학교 현장에서 쓰이는 조회 종례 당번 구령대 등의 용어도 일제잔재로 판단, 대체용어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을 했습니다.

광복 75주년에서야 이뤄진 학교현장 일제 잔재 조사는 너무 늦은 감에도 불구하고 더욱 철저한 조사와 확실한 마무리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일제 잔재 청산작업은 사회 각 분야 어느 곳보다도 교육계가 우선 나서야 할 당위성 때문에 지역사회도 크게 주목합니다. 우리 미래세대들이 일제 잔재없는 깨끗한 세상에서 새 역사의 조국을 만들어 나아갈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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