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목관아지를 향토도서관으로 제안한다

[열린마당] 제주목관아지를 향토도서관으로 제안한다
  • 입력 : 2020. 09.11(금)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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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현대극장(2018년 12월 철거), 제주목관아지(2006년 2월 복원)의 복원과 철거를 살펴본다면 복원대상인 제주목관아지는 공공소유였고, 조선시대의 유물이었고, 복원의 주체는 공공행정이었다. 또 재원은 국민의 세금이었다. 민족문화의 계승이었지만 결국 짝퉁의 건조물이다. 한편 철거된 현대극장은 민간소유었고, 근대시대의 유산이고 철거 주체는 민간소유자이다. 철거이유는 건조물이 노후했거나 새로운 건축으로 재탄생을 하기 위한 이유였을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금을 투자하고 만들어진 짝퉁 건조물을 1500원 내고 먼 발치에서 보기만 해야 하는가? 민간소유의 문화재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는 제주목관아지를 제주의 향토도서관으로 운영제안을 요청한다. 경복궁안에 고종의 도서관으로 사용됐던 집옥재는 이미 서울시민에게 개방됐고, 400년 전에 세워진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의 보들리언도서관 역시 찬란한 역사와 함께 세계의 학자, 학생, 시민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

해리포터의 배경이 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의 도서관이 우리의 문화재처럼 꽁꽁 숨겨져 전시장소로만 남아 있는게 아니라 관광지와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급기야 연필, 옷, 치약,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

목관아지 담장을 허물고,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개방해 소통의 공간으로 돌아가고, 전통과 미래세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또한 야간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도시도 선진 도시와 같이 멀리 내다보고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원대한 비전을 세우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양용호 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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