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태풍에도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뒷전

잇단 태풍에도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뒷전
8월 가입률 41.8%… 태풍·호우 등 악기상 빈발
보험료 15% 부담에도 농가 피해 대비 의지 부족
  • 입력 : 2020. 09.11(금) 10:30
  • 백금탁기자 ㏊ru@i㏊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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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집중호우 등 잇단 기상악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지만 필수조건인 도내 농가에서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은 여전히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올해 제주지역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41.8%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8%에 견줘 12.0%p 상승하며 농가에서의 인식 개선에 따른 참여도는 좋아졌다.

지난해 8월말 기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규모는 2만647건, 농지수 3만6251곳, 가입면적 1만2500㏊ 등이다. 올해 가입 규모는 2만7944건, 농지수 5만871곳, 가입면적 1만7500㏊ 등이다. 지난해 전체 재해보험 가입 규모는 2만3275건, 가입면적 1만7480㏊, 보험가입액 495억원 등이다.

최근 4년간 도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2016년 4.8%, 2017년 12.2%, 2018년 22.4%, 2019년 38.6%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도 도내 농가 10곳 가운데 6곳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서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보상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제주지역에는 잇단 태풍 내습이나 집중호우는 물론 저온현상, 가을장마 등 갖가지 악기상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보험 가입은 필수다.

지난해 도내 농가들이 잇단 태풍(7회)과 가을장마 등의 재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농작물 재해보험금 가입을 통해 사상 최대치인 640억원을 지원받았다. 감귤을 비롯한 월동무, 당근, 가을감자 등 농작물 재해보험을 통해 1만2331농가에 612억원이 지급됐다. 시설 및 작목별로는 원예시설(시설하우스) 148억원, 가을감자 98억원, 월동무 70억원, 콩 58억원, 양배추 30억원, 브로콜리 26억원, 당근 22억원, 메밀 6억원 등이다.

올해도 초반 저온현상과 함께 최근 8호 '바비'·9호 '마이삭'·10호 '하이선' 등 태풍 3개가 차례로 내습하며 농작물 및 시설에 큰 피해를 입혔다. 농작물 피해 면적만 2000㏊(바비 567㏊, 마이삭 1000여㏊ 12일 피해접수 마감, 하이선 16일 피해접수 마감) 전후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당근, 월동무, 양배추, 콜라비 등의 채소류의 피해가 크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따른 농가 보험료 부담률은 15%다. 나머지 보험료는 국비 50%와 도비 35%에서 지원된다. 올해 남은 기간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작물은 월동무, 마늘, 양파 등으로 보험 가입에 앞서 가입 희망 농가는 판매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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