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6)만장일치 토론

[2020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6)만장일치 토론
소수의 한명까지도… 상대 존중하고 논리적으로 설득을
  • 입력 : 2020. 09.15(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만장일치 토론 예시- 주제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정답 있는, 정답 없는 방식 구분
다양한 모둠 의견 비교해보는 재미
협동·설득으로 합의 이끈 과정 중요

만장일치 토론이란 모둠의 전원이 합의해 순위를 결정하는 토론 방법이다.

만장일치는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누구라도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가 반대를 하더라도 토론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상대를 존중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며, 당연한 이유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다시 생각해보고 소수의 한 명까지도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장일치 토론은 제시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생각한 순위를 정하고, 모둠원과 논의 후 모둠의 순위도 정하게 되는데 순위를 매기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큰 흥미를 유발한다.

만장일치 토론은 크게 정답이 있는 만장일치와 정답이 없는 만장일치로 구분된다.

만장일치 토론 예시- 주제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정답이 있는 만장일치는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이나 미래의 새로운 직업 등과 같이 설문조사나 객관적 지표가 필요한 경우로 정답이 분명하기 때문에 수업에 사용하기 쉽고, 정답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정답이 없는 만장일치는 행복의 우선 순위나 삶에서 중요한 자신의 가치 등 주관적인 답을 묻는 주제를 제시하며, 각 모둠의 다양한 결과를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각 모둠별 토론 결과를 발표해 다른 모둠의 의견을 들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정답이 있는 토론보다 흥미는 덜 할 수 있으나, 서로의 생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정답이 없는 만장일치 토론을 진행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눠보도록 해야 한다.

만장일치의 방법은 각 모둠별로 다를 수 있는데 개인별 의견을 모아 종합하거나 의견들을 하나씩 점검할 수도 있고, 다수결로 결정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합의를 했다면 이런 방법 모두 만장일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한, 교사의 개입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장일치 토론은 정답을 맞히는 것도 재밌지만, 협동과 설득을 통해 합의를 이끈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이므로, 그것을 해냈다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숙지시켜줘야 한다.

이번 차시는 아이들과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에 대해 만장일치 토론을 해보았다. 정답이 있는 토론이므로 가장 최신의 자료를 미리 찾아 준비했다. 자료는 2019년 6~7월에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현황조사한 것인데, 그 중 초등 학생의 1~5위의 순위는 차례로 운동선수, 교사, 크리에이터, 의사 그리고 요리사 순이었다.

5장의 제시어를 보여주며 질의응답시간을 먼저 갖는다.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그로 인해 순위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자료는 최신인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다.

이후 개인별로 순위를 정하고 모둠별로 생각할 시간을 주었는데, 이 때 개인은 5분, 모둠은 15분의 제한시간을 주어 시간 내에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제한시간을 주면 생각이 늘어지지 않고 밀도있게 정리되기 때문이다.

모둠 토론시 크리에이터 직업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지는 듯 했으나, 다른 직군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이때 상대의 말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않도록 유의하며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상대의 의견에 완벽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의견보다 낫다면 수긍을 하고, 그럼에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다수결로 정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과정은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지만, 교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질문을 받을 때는 균등하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예상 순위는 1위 크리에이터, 2위 교사, 3위 의사, 4위 요리사 마지막으로 5위는 운동선수였다. 실제 순위와 모둠에서 정한 순위가 많은 부분 상이했는데, 두 순위 차이의 절대값으로 점수를 내고, 이것을 합산한 결과가 가장 작은 모둠이 이기게 된다.

만장일치 토론을 하고 난 뒤의 느낀 점은 답을 맞히려면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겠다는 것,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예상 순위가 실제와 많이 달라서 장래희망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하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 수업은 이렇게 했어요

(준비물: 활동지, 통계자료, 타이머)

- 주제 자료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자료에 대한 개인적인 순위 정하기

- 모둠원과 의논해 만장일치로 순위 정하기

- 주제 자료의 실제 순위와 모둠에서 정한 순위 비교하기

- 점수 발표하기

- 소감 나누기

▶ 수업 Tip

- 가벼운 주제로 수업 전의 오리엔테이션으로 활용해도 좋아요.(예-편의점 인기 간식 베스트)

- 직업 탐색에 대한 수업 이후, 주니어 커리어넷 홈페이지에 방문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알아볼 수 있어요.

- 예상 순위와 모둠별 순위의 차이가 가장 적거나, 순위 결정에 대한 의견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제시한 모둠에 적절한 보상을 한다면, 흥미를 더욱 올릴 수 있어요.

<제주NIE학회 연재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3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